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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꽃보다 할배 리턴즈' 첫방, 5인 할배들 여행+이서진 개고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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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명불허전 프로짐꾼러 이서진과 업그레이드 된 '꽃할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김용건의 동유럽 여행이 드디어 시작됐다.

29일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 1회에서 이순재, 신구, 백일섭, 이서진은 3년 만에 나영석 PD와 제작진을 만났다. 박근형은 드라마 촬영을 몰아서 소화하느라 아쉽게 불참했다. 

나영석 PD는 여행지를 묻는 할배들에게 "유럽에 다시 한번 가려고 한다. 못 가본 곳을 가보는 게 어떨까 싶어서 독일 베를린에서 오스트리아 빈에서 끝나는 걸로만 잡았다. 중간 여행지는 자유롭게 정하시라"고 알렸다. 

6년째 짐꾼인 이서진은 여행지가 동유럽이란 말에 "작년엔 베를린과 프라하에 다녀왔다. 재작년에는 빈에 갔다왔다"고 말했다. 이에 백일섭은 "미리 답사했냐"며 반겼다. 

하지만 나영석 PD는 "이서진이 예전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6년 전 혈기왕성하던 초짜 신입 짐꾼 이서진은 어느새 반 백살을 앞두고서 "글씨가 안 보인다. 손톱하고 약 설명서가 제일 난감하다"며 노안을 토로했다. "세월엔 장사 없다. 중년의 위기"라고 말할 정도.

그래서 제작진은 "이서진 혼자 짐꾼하는 게 사실 힘들 것 같아서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막내 한 분을 섭외했다"고 알렸다. 나영석 PD의 뜻밖의 발언에 이서진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누구야. 빨리 오라 그래"라며 기대하기도. 

이서진은 "빨리 들어오라그래. 뭘 꾸물거려"라고 거들먹거렸고 할배들에게 "제 밑으로 누가 온다. 짐 들고 해야 한다"며 자랑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섭외한 막내는 73살 김용건이었다. 문에서 김용건이 등장하자 이서진은 눈을 질끈 감았다. 

나영석 PD는 이후 "김용건 선생님이 등장했을 때 이서진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고 이서진은 "강남역에서 모이길래 젊은 친구가 올 줄 알았다. 사실 한지민을 기대했다. 박근형, 신구 선생님과 같이 작품도 출연했으니까"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화기애애한 사전모임을 마치고 '꽃할배' 5인과 6년째 짐꾼 이서진은 각자 짐을 싸서 지난 4일 공항에서 만났다. 약속 시간 1시간 일찍 김용건이 설렌 표정으로 도착했다. 백일섭 역시 웬일인지 설렜다며 잠도 설쳤다고. 

김용건은 막내 할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서진이 도착하기 전 형님 할배들의 커피 심부름을 다했다. 형들은 "김용건 별명이 건건이다. 싱거워서 그렇다. 김용건이 와서 더 즐거워졌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섯 할배들은 더할 나위 없이 화목했다. 

이서진까지 도착하자 나영석 PD는 용돈을 건넸다. 편하게 여행을 즐기라며 1인당 20만 원씩 10일간 여행 경비를 줬다. 그리고는 제작진이 예약한 베를린 숙소도 넘겼다. 이서진은 숙소를 바로 검색했고 김용건과 함께 여행 경비를 환전했다. 

9시간 30분을 날아서 헬싱키를 경유했고 2시간 더 가서 드디어 베를린에 도착했다. 14시간 만에 도착한 베를린에서 이서진의 역할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공항에서 갈아탈 버스를 미리 체크했고 할배들의 짐을 무사히 찾아 챙겼다. 

하지만 할배들의 삼단 분리는 여전했다. 공항에서부터 신구는 다른 문으로 먼저 나갔고 여행지에서마다 할배들은 각자의 길을 갔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이서진은 할배들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미어캣이 됐다. 

그런 그를 도운 건 막내 할배이자 짐꾼 보조인 김용건이었다. 그는 "가기 전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분담해서 하려고 했다. 필요한건 스스로 할 생각이다. 이서진이한테 내가 도움이 돼야 한다"며 다리가 불편한 백일섭을 담당했고 지친 형님들을 살뜰히 챙겼다. 

첫 난관은 버스였다. 이서진은 만원버스를 피해 다음 차를 타려고 했지만 이미 이순재와 신구는 타고 말았다. 다행히 막내 할배들도 탔지만 이서진과 완전히 분리됐다. 그럼에도 김용건은 자리를 박근형과 백일섭에게 양보했고 "형님들과 여행 다니니 좋다"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이서진은 '멘붕'이었다. 환승할 역이 다왔는데 흩어진 할배들에게 이를 전달하기엔 승객들이 너무 꽉 찼다. 김용건에게 전달해 백일섭과 박근형은 내렸지만 신구와 이순재와는 소통이 불가했다. 다행히 주변 승객들의 배려로 할배들은 모두 무사히 내렸고 이서진은 한시름 놓았다. 

허리와 다리 수술을 한 백일섭은 계속 뒤처졌다. 그럴 때마다 박근형과 김용건은 속도를 맞춰서 느릿하게 걸었다. 짐을 들어주겠다고 했지만 백일섭은 "괜찮다. 내가 나를 시험하고 있다. 다들 서울 갈 사람처럼 빨리 가냐. 천천히 구경하면 되지"라며 미소 지었다. 

다른 멤버들은 이미 숙소에 도착했다. 백일섭은 쉬었다 가겠다며 멈춰서 콜라를 사먹었다. 되돌아온 이서진은 백일섭에게 숙소 위치를 알려줬고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예전엔 선생님이 못 걸어서 처지면 다른 분들이 불편하실까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더라"며 백일섭의 속도를 이해했다. 

이들의 숙소는 한인이 운영하는 민박집이었다. 이서진은 이를 십분 활용했다. 프라하까지 넘어가는 차편과 숙소를 예약하라고 제작진은 독촉했고 이서진은 민박집 아들을 소환했다. 그는 청년 덕분에 수월하게 여행코스와 차편, 동양 음식점을 모두 예약했다. 뛰는 제작진 위에 나는 이서진이었다. 

모두 할배들을 위해서였다. 젊은이들이 추천하는 여행 코스가 아닌 할배들 세대를 위한 여행지를 택했고 차편도 버스보다 기차를 택했다. 그리고는 숙소 근처 중국집에 직접 가서 할배들을 위한 식사와 안주류를 구입했다. 

멤버들과 제작진은 한데 모여 여행 첫날 밤 술 한 잔을 기울였다. 그렇게 이들의 고생스럽지만 뜻깊은 여행이 시작됐다. 
 
/comet568@osen.co.kr

[사진] '꽃보다 할배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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