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경질설 돌던 LAD, 시즌 첫 1위 등극 '반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06 16: 03

LA 다저스의 뒷심이 또 빛을 발하고 있다. 반환점이 지나서야 시즌 첫 지구 1위에 등극, 반전 드라마를 새롭게 썼다. 시즌 초반 감독 경질설이 돌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다저스의 휴일이었던 6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3-6으로 졌다. 48승40패 승률 5할4푼5리가 된 애리조나는 47승39패 승률 5할4푼7리인 다저스에 1위를 내주며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로써 다저스는 올 시즌 개막 후 처음 지구 1위 자리에 등극했다. 4월까지 12승16패에 그치며 1위에 8경기차 뒤진 4위로 추락한 다저스는 5월17일 기준으로 시즌 16승26패로 승패 마진 -10까지 떨어졌다. 지난 1929년 이후 가장 빠른 시기에 5할 승률에서 -10까지 추락하며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현지 언론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도 5월을 14승14패 5할 승률로 맞추며 3위로 올라선 다저스는 6월부터 반격에 나섰다. 6월에만 17승9패로 질주한 다저스는 지난달 9일부터 2위로 도약했다. 애리조나에 3경기차 안팎으로 계속따라붙었고, 7월 시작과 함께 4연승을 달리며 승차를 없앴다. 시즌 86경기 만에 승률에서 애리조나를 앞서 지구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시즌 초반부터 다저스는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중심타자 저스틴 터너가 손목 사구 부상으로 개막 한 달 뒤 합류했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두 차례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며 장기 결장했다. 류현진, 리치 힐, 마에다 켄타, 워커 뷸러 등 선발투수 대부분이 부상으로 DL을 들락날락했다.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도 팔꿈치 수술로 5월초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신인왕 코디 벨린저마저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이 과정에서 로버츠 감독의 리더십 논란도 있었다. 여론이 악화되자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사장이 "성적 부진은 내 탓이다. 감독 교체는 없다"며 로버츠 감독을 재신임하기도 했다.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며 초반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하지만 다저스는 역시나 올라올 팀이었다. 풍부한 선수층으로 부상 공백을 메웠다.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이 6승2패 평균자책점 2.27로 깜짝 활약하며 숨통을 틔웠다. 신예 뷸러도 류현진의 이탈로 찾아온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무리 켄리 잰슨도 부진을 딛고 23세이브 평균자책점 2.21로 살아났다. 
타선에선 돌아온 스타 맷 켐프가 회춘했다. 타율 3할1푼8리 84안타 15홈런 55타점 OPS .911. 시즌 전만 해도 전력 외로 예상됐지만 이젠 없어선 안 될 핵심이다. 지난해 4월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무명 내야수 맥스 먼시는 타율 2할8푼 20홈런 38타점 OPS 1.060으로 숨어있던 잠재력을 폭발했다. 
다저스는 지난 2013년부터 5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거의 매년 시즌 시작은 험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늘 1위였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다. 류현진을 비롯해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후반기 레이스에도 힘을 받을 수 있다. 개막 첫 1위에 등극한 다저스의 뒷심이 이제 막 발휘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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