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런닝맨’ PD “이제 8년, 언젠가 마칠 날 오지 않을까요”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7.14 09: 31

 SBS ‘런닝맨’은 ‘1박2일’, ‘무한도전’ 등과 함께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로 자리 잡았다. 8년 동안 수많은 상과 엄청난 규모의 글로벌 팬덤과 해외 수출 등 성과를 이뤘지만 예능프로그램에서 한계도 분명 느끼고 있다.
‘런닝맨’ 연출을 맡고 있는 정철민 PD는 최근 OSEN과 인터뷰에서 “런닝맨스러운 고유의 맛을 유지하면서 너무 뻔해라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며 “벌칙맨이라는 비판을 예상 안했던 것은 아니다. 한계까지 왔기 때문에 돌파구가 필요했다. 저는 ‘런닝맨’ PD지만 팬이다. 오랫동안 ‘런닝맨’이 사랑 받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또 다른 변화를 예고했다.
10년 가까운 세월 매주 해외는 물론 서울과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뛰어다녔던 ‘런닝맨’ 멤버들은 몸이 성한 곳이 없다. 그 어떤 예능 멤버들보다도 헌신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하는 만큼 과거처럼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쉽지 않다.

“전 멤버의 연령대가 많이 올라갔다. 양세찬과 전소민이 합류하면서 젊어지기는 했지만 예전과는 다르다. 그동안 쌓여왔던 몸의 스트레스가 조금씩 나온다. 사실 주말 예능을 고정으로 하는 사람들 중에서 몸이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런 것을 고려해서 몸서리, 럭셔리 투어 등의 기획을 하고 있다”
특히나 8년 이상 이어져 온 만큼 멤버들의 스토리나 게임 역시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고민하고 노력하지만 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신선함을 선물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새로운 것에 대해서 유재석과 대화를 많이 나눈다. 8년 이상 안해본게 없고, 인간의 스토리도 한계가 있다. 계속해서 고갈이 된다. 고정적으로 사랑해주는 오래된 팬들이 든든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프로그램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언젠가는 사라질 날도 올 것이다”
하지만 정철민 PD는 ‘런닝맨’이 계속 달리는 한은 변화하고 새로운 시청층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애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의 그런 노력은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고, 인터넷 VOD감상이나 2049 시청률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제가 ‘런닝맨’을 이끌어오다가 한계에 부딪히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춘 PD와 작가에게 넘겨주고 떠날 것이다. 제작진의 한계라면 제작진을 바꾸겠지만 멤버들의 한계에 부딪히면 어쩔 수 없다. 멤버들이 바뀌면 ‘런닝맨’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철민 PD는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런닝맨’과 멤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런닝맨’이 어려운 시기에 투입됐지만 새로운 멤버와 함께 새로운 ‘런닝맨’스러움을 만들어낸 정철민 PD가 있는 한 당분간 ‘런닝맨’은 거침없이 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런닝맨’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영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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