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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레터] '변산' 박정민, '앤트맨2'에 묻히긴 너무 아까운 청춘 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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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한국영화 ‘변산’(감독 이준익)이 같은 날 개봉한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감독 페이튼 리드, 이하 앤트맨2)의 기세에 눌려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아쉬움이 밀려올 따름이다.

이달 4일 개봉한 ‘변산’은 어제(8일) 6만 3355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28만 2208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스크린에 나선 ‘앤트맨과 와스프’는 이날 69만 4137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수 262만 6153명을 동원했다. 300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같은 날 개봉한 두 영화가 약 10배에 가까운 관객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변산’이 처참하게 외면 받을 작품은 아니다. 힙합과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기본 재료로 삼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다시 한 번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이준익 감독의 ‘변산’은 ‘동주’(2016), ‘박열’(2017)에 이은 청춘 3부작으로, 고향 변산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무명 래퍼 김학수(박정민 분)가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장담이다.

편의점에, 주차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래퍼 오디션에 6년째 도전 중인 학수는 부끄러운 현실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열정을 불태우는 이 시대 청춘의 얼굴을 하고 있어 가슴 짠하다.

집안, 학벌, 재산 등 내세울 게 없는 그가 자랑할 것이라곤 ‘노을’ 밖에 없는 현실에서, 래퍼라는 꿈을 꾸며 열심히 사는 모습은 역시 청춘은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이끌어낸다. ‘동주’와 ‘박열’에서 방향성을 갖고 있던 이 감독이 ‘변산’에서는 이념보다 위로를 통한 오락성에 집중하기로 한 것 같다.

이준익 감독이 ‘동주’ 때부터 애정을 쏟아온 배우 박정민이 주인공 학수 역을 맡아 청춘의 고됨을 표현했다. 충무로 신예에서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은 박정민이, 일반적인 연기자들과 비교해, 독창적이고 개성적이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뛰어난 재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파수꾼’(2010),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2017), ‘그것만이 내 세상’(2018)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박정민은 향후 충무로를 이끌 젊은 피로서 여러 장르의 감독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대세 배우. 그런 그가 예상치 못한 캐릭터를 맡아 변신에 성공했다.

이름 없는 래퍼 학수 역할을 위해 귀를 뚫었고 타투를 하는 등 외적인 변신을 시도하는 것도 모자라 캐릭터가 느꼈을 굴욕적인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영화에 등장하는 전곡의 가사를 직접 쓰는 노력을 기울였다.

부끄럽지만 밝게 빛나는 청춘의 모습을 담은 ‘변산’. 매 작품 기존의 이미지를 깨는 연기 열정으로 필모그래피를 써내려 가는 박정민이 이번에도 재미와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길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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