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경계심'으로 무장해 아시안게임 나서는 최강자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7.11 06: 00

2018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이 기대되는 각 종목 최강자들이 자신감이 자만으로 이어지지 않게 경계심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10일 오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서 저마다의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내달 18일부터 9월 2일까지 보름여 동안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 선수 779명과 경기임원 181명 등 총 39종목에 걸쳐 960명을 파견한다.
세계 최강 양궁을 필두로 펜싱, 태권도, 사격 등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한국의 효자 종목이다. 그러나 이 종목을 대표하는 한국의 얼굴들은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국 양궁은 2016 리우 올림픽서 사상 처음으로 4종목을 모두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장혜진과 김우진은 2018 아시안게임서 영광 재현을 조준하고 있다. 리우 2관왕인 장혜진은 "3관왕을 목표로 하나로 뭉쳐서 준비하고 있다"며 "리우 때와 같은 마음이 아시안게임서도 꼭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서는 남녀 각 1명이 함께 나서는 혼성전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혼성전 제패에 한국의 목표인 전 종목 석권 달성이 달려있다. 장혜진은 "혼성전엔 각 나라를 대표해 잘하는 남녀 선수들이 나와 멘털 싸움이다. 기량이 비슷해 부담이 조금 더 큰데 더 열심히 준비해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리우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김우진은 "세계를 재패했으니 아시아도 책임지겠다"며 "혼성전은 각 나라 에이스들이 나와서 타이트하다. 그래도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적응하기 쉬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서 수 차례 금빛 총성을 울린 '사격신' 진종오는 "4년 뒤면 마흔 중반이다. 이번이 나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 같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주 종목인 50m 권총이 폐지돼 10m 공기권총만 나가게 됐다. 한 종목만 올인할 수 있지만 부담도 돼 장단이 있다. 최선을 다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서 12종목 중 8종목을 제패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한 펜싱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여자 펜싱 간판스타인 김지연은 "아시아의 다른 나라도 많이 올라와 무시할 수 없다. 중국과 일본이 가장 큰 경쟁국"이라고 예상했다. 2016 리우 올림픽서 극적인 역전 금메달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울림을 안긴 박상영은 "4년 전 인천 대회에선 개인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엔 개인전도 함께 출전해 책임감을 더 갖고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태권도 에이스 이대훈은 "내 적수가 없는 건 아니다. 올림픽서 나를 이겼던 요르단 선수도 있고 이란 선수들도 잘한다. 대만 선수도 워낙 기량이 올라온 상황이라 1위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해 자만하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자 대표팀의 강보라는 "한국을 대표해 처음으로 나가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죽기살기로 해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남다른 전의를 불태웠다.
김종기 태권도 대표팀 감독도 "인천 대회서 금메달 6개를 땄다. 이번 대회도 같은 6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옛날처럼 금메달 따기는 어려운 시대다. 선수와 코치들은 정말 죽기살기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종주국이라 잘 따면 본전이고, 못 따면 코치, 감독도 목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열심히 해서 꼭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dolyng@osen.co.kr
[사진] 강보라-이대훈(위), 펜싱대표팀(중앙), 장혜진(아래) / 진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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