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이 자자"..'김비서' 박서준, 박민영의 영원한 왕자님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7.11 22: 52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서준과 박민영이 과거의 기억을 딛고 사랑이 깊어졌다.
1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최보림, 연출 박준화)에서는 김미소(박민영 분)가 어린 시절 유괴당한 모든 기억을 떠올렸다.
이날 이성연(이태환 분)은 “내 기억이 잘못된 거라는 걸 네 생각도 그러냐”고 물었지만 미소는 쉽게 답하지 못했다. 이어 매직쇼에서 하이힐을 신은 여성을 보고 어린 시절 무서운 기억을 떠올리고 쓰러졌다. 이때 영준이 나타나 미소를 불렀으나 미소는 깨어나지 못했다.

미소는 어린 시절 잠에서 깨어났고 지나가던 한 여성을 보고 “엄마”라고 외쳤다. 그 여성은 “너 엄마 찾니? 이모가 엄마한테 데려다줄까?”라며 미소의 손을 잡고 길을 나섰다. 그렇게 미소는 유괴 당했고, 그 집에서 영준을 만났다. 영준은 미소에게 자신을 ‘성현’이라고 소개했지만 미소는 ‘성연’이라고 기억했다. 영준은 미소에게 캐러멜을 주며 달랬다.
여자는 “난 그 사람한테 모든 걸 다 줬는데 그 사람은 아니더라. 그 사람 때문에 내 뱃속에 아이까지 지웠는데. 지금쯤 그 사람 아들들과 함께 편하게 자고 있겠지?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거냐. 난 그 사람 사랑한 죄밖에 없는데. 내가 죽으면 그 사람 조금은 죄책감을 가질까? 같이 가자. 혼자 가긴 싫다. 너희가 같이 가자”며 미소의 목에 줄을 감으려고 했다. 영준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며 여성을 회유했다. 그러나 그녀는 “늦었다. 너무 멀리와 버렸다. 위로 고마웠다, 꼬마야. 너에게 신세만 지고 가는구나. 그 대신 내 마지막을 봐줘”라며 목을 매달았다. 잠에서 깨어난 미소가 “이모가 이상하다”고 말했고, 영준은 “저건 이모가 아니다. 커다란 거미다”라며 우는 미소를 달랬다.
영준은 손발에 케이블이 달린 채로 가위를 가지러가기 위해 눈을 질끈 감고 거실 밖으로 기어나갔다. 이어 미소에게는 거미가 밖에 있으니 눈을 꼭 감고 자신의 손을 잡고 따라 나오라며 탈출했다. 미소는 “미소 오빠랑 결혼할래. 오빠 왕자님 같다”고 말했고, 영준은 죽은 여자의 환상을 보고 경찰서 앞에서 쓰러졌다. 충격을 받은 영준은 고통 속에서 몸부림쳤다. 성장한 후에도 그 여자랑 비슷한 젊은 여자를 보면 놀랬고, 케이블타이를 보면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알아보지 못하는 미소를 보며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날의 기억을 짊어지고 가는 건 자신 혼자면 충분하다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마음은 가서 영준은 전무 시절 미소를 수행비서로 자신의 곁에 두기 시작했다. 스펙 좋은 사람들 속에서 일본어를 혼자 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미소를 위해 영준은 매일 일본어 숙제를 내주고 직접 봐줬다. 이어 영준은 선물이라며 중국어 책을 선물했다.
성연은 영준에게 “거기 갇혀 있었던 거 내가 아니라 너였지? 너 그때 일 다 기억하지? 죄책감 하나 없던 네가 이상했다. 내가 아니라 네가 갇혀서 그랬구나”라고 물었다. 미소는 “나 다 기억났다. 그리고 이제 알았다. 왜 그렇게 오빠를 찾고 싶어 했는지. 그날 오빠도 많이 무섭고 힘들었을 텐데 나 지켜줘서 고맙다고 그 말을 전하고 싶었나보다. 왜 비밀로 한 거냐”고 물었고, 영준은 “단 하루도 잊을 수가 없었다. 눈만 감으면 그 끔찍했던 일이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래서 김비서가 기억하지 못하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고통을 조금도 나눠주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 영영 기억하지 못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답했다. 미소는 “지금 이렇게 배려심 넘치는 모습 부회장님하고 하나도 안 어울린다. 앞으로는 숨기는 일 없다고 약속해 달라”며 미안해했다. 영준은 “오늘 밤은 내가 옆에 있어주겠다. 그날처럼”이라며 약속했다.
성연은 자신이 길에 영준을 버리고 와서 유괴를 당했다는 기억을 조금씩 떠올리며 충격을 받았다. 최여사(김혜옥)에게 “기억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왜 일찍 말해주지 않았냐”며 “영준이 기억 잃지 않았다. 그때 일 다 기억한다”고 말했다.
영준은 나나의 스위트 홈 세트를 미소에게 선물하며 “이 정도면 남편감으로 괜찮냐”고 물었다. 미소는 “기억 안 난다”고 말했고, 영준은 “나나의 스위트 홈 사줄 수 있냐며 나한테 돈은 많냐며 당황스러울 정도로 결혼하자고 하지 않았냐. 9살 짜리가 집에서 나나의 스위트 홈 세트 사 달라고 하니까 집에서 난리가 났다. 유아기로 퇴행한 거냐 정체성에 문제가 온 거냐고 했지만 괜찮다”며 삐친 모습을 보였다. 미소는 “개껌은 소가죽으로 만들어서 땅에 묻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더라. 개껌처럼 기억도 흔적 없이 사라질 수 있다”며 영준을 위로했다. 미소는 “부회장님이 오빠여서 좋다”며 웃었고, 영준은 백허그를 하며 “그동안 티내고 싶은 거 겨우 참았다”며 함께 웃었다. 영준은 꼭 출근한다는 미소에게 “이제부터는 안 된다. 내 여자니까”라고 말했고, 미소는 “손 오그라든 거 보이시냐”며 부끄러워했다. 영준은 오그라든 손으로 일을 할 수 없다며 출근을 말렸다.
미소는 만류에도 출근했고, 영준은 잘난 척 하는 남자는 별로라고 욕하는 김지아(표예진 분) 앞에서 “잘난 척 하는 남자도 별로지만 할 일 제때 안 하는 여자도 별로다”라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영준은 미소를 빨리 퇴근시키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부속실 전원 호텔 스파를 받고 오라고 명령했다. 영준은 “김비서 쉬라고 보내준 거니까 푹 쉬어라”라며 마음을 드러냈고, 미소는 그에게 하트를 문제로 보냈다. 영준은 “속이 빈 하트를 보낼 수도 있는데 속이 꽉찬 하트를 보내다니. 나를 향한 마음이 이렇게 꽉 차 있다는 건가?”라며 ‘스케일이 크니 두 개를 보내겠다’고 답장했다.
영준은 미소를 위해 직원들을 조기 퇴근시키는 등 알콩달콩 사내 연애를 이어나갔다. 영준은 퇴근 후 미소를 데리고 놀이공원으로 왔다. 옛날 두 사람이 갇혀 있던 집이 회전목마 위치라고 설명했다. 영준은 "그 사실을 알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때의 끔찍한 기억이 회전목마를 타고 행복해하는 사람들로 인해 덮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미소는 "이제 이곳엔 고통스러운 일 대신 즐거운 일만 가득할 테니까"라며 회전목마를 바라봤다. 미소가 살던 옛날 집은 분수대가 됐다. 미소는 "앞으로도 우린 행복할 거다. 계속 함께일 거니까"라며 웃었다.
영준은 "오늘 밤은 우리 집으로 가지. 혼자 있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 밤마다 그 여자가 떠올라서 잠을 잘 수 없고 자더라도 악몽에 시달렸다. 김비서가 나처럼 악몽에 시달릴까봐 오늘 밤은 혼자 있게 두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 미소는 "사실 저는 그때 일이 잘 기억 안 난다. 그냥 죽은 사람을 보고 엄청 무서운 거미라고 생각했구나 그 정도다. 너무 고통스럽진 않다. 그러니까 정말로 힘들면 그때 이야기하겠다"며 괜찮다고 했다. 영준은 자신이 평생 지켜주겠다며 "밤새 기다리고 있을 테니 전화해라"라고 약속했다.
영준은 '나의 모든 순간은 너였어. 사랑했던 때도 아파했던 때도 이별했던 그 순간까지도 너는 나의 세상이자 모든 순간이었어. 나는 이제 네가 없으면 내 지금까지의 삶을 설명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라고 독백했다.
홀로 침대에 누운 미소는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무서워했다. 이때 밖에서는 초인종이 울렸고, 영준이 찾아왔다. 영준은 "김비서가 우리 집에 오기 싫다고 해서 내가 김비서 집에서 자려고. 오늘 같이 자자"라고 말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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