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10승' 이용찬, 선발 맞춤옷 되찾은 전반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7.12 06: 20

반신반의하며 시작한 선발진 합류. 이용찬(29‧두산)에게는 꼭 맞는 옷이었다.
이용찬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wiz와 팀 간 10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은 6-0으로 승리를 거뒀고, 이용찬은 시즌 10승(2패) 째를 달성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용찬은 큰 변화를 맞았다. 2012년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이후 줄곧 팀의 뒷문을 막는 역할을 해왔던 이용찬에게 선발 전향이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지난 시즌 마무리투수로 나섰지만, 후반기 등판한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34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변화와 함께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던지라는 김태형 감독의 배려가 담겼다.

2012년 이후 6년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던 그는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3월 29일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2012년 9월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2025일 만에 선발 승리를 챙겼다. 이후 옆구리 부상으로 잠시 빠지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선발 한 축을 지키며 꾸준하게 승리를 쌓아갔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KT전에서는 '옛 동료' 더스틴 니퍼트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7년 간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니퍼트 앞에서 이용찬은 7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토종 에이스'의 모습을 한껏 과시했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한 그는 2회 안타 세 방을 맞았지만, 호수비 덕분에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이후 7회까지 특별한 실점 위기 없이 이닝을 지워나갔다. 결국 타선의 지원을 업고 전반기에만 10승을 채웠다.
경기를 마치고 이용찬은 "어렸을 때는 좋았는데, 이제는 담담하다"고 10승 소감을 전하며 "상대가 니퍼트라는 것을 의식하기보다는 상대 타자와 싸우는 입장인 만큼, 내 공을 던지는 것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10승을 하는 등 올 시즌 활약에 대해서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용찬은 "타자들이 잘 쳐주고 수비들도 잘 잡아줬다. 또 포수와 호흡도 잘 맞았다. 개인적으로는 던지고 나서 웨이트 등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도 좋은 몸 상태 유지에 도움됐다"라며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닝 코치님께서 정말 잘해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인사를 전했다.
전반기 평가에 대해 묻자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닌다. 다만, 일단은 잘 버텼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 부분은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미소를 지으며 "전반기 생각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밸런스와 컨디션 유지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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