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외식하는 날' 강호동, 이래서 '국민 MC'구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7.12 07: 22

'외식하는 날'의 강호동이 '국민 MC'의 저력을 입증하며, 첫 방송부터 프로그램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1일 오후 첫 방송된 SBS플러스 '외식하는 날'에서는 MC 강호동, 김영철과 박준형, 김지혜 부부, 돈스파이크, 배순탁, 홍윤화, 김민기 커플이 등장해 서로의 외식을 살펴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호동은 서로 처음 만나는 멤버들을 위해 먼저 인사의 장을 마련했다. 그는 김지혜에게는 "실물 보면 정말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운동선수 출신이라 상승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상승세가 있다. 진짜 그게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배순탁은 강호동과의 인연에 "씨름을 정말 좋아해서 예전엔 강호동을 보고 짜증이 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순탁은 "나의 우상 '만기 리'를 엎은 주인공이었다"고 강호동의 씨름선수 전성기를 언급하기도. 강호동은 그런 배순탁에 "방송 야망 어떠냐"고 물었고, 배순탁은 "MBC 3대 예능 다 나간 최초 방송작가다. 이 정도의 야망 정도라 말하겠다"고 재치있는 대답을 했다.
강호동은 돈스파이크, 홍윤화와 쓰리샷을 만들며 '먹신'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돈스파이크에 "겉모습만 보면 절친인데 오늘 처음 뵙는다"고 서로 신기해하기도 했고, 홍윤화는 품에 쏙 안으며 "내 동생"이라며 귀여워하기도 했다. 
강호동과 김영철의 케미도 완벽했다. 두 사람은 '절친' 사이에서만 나올 수 있는 끈끈한 호흡이 있었다. 강호동은 김영철이 과도하게 나아가려 하면 그의 무릎을 쳤고, 김지혜는 순식간에 김영철과 강호동 사이의 사인에 "무릎 치면 입 닫고 두 번 치면 입 여는 걸로 암호 정했냐"고 알아맞혀 MC들을 소름 돋게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대화 도중 강호동이 '국민 MC'로 평가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드러나기도. 김영철은 패널들의 나이를 물었고, 강호동은 "MC를 맡았으면 게스트들의 나이 같은 기본 정보는 알고 와야 하지 않느냐"며 김영철에 조언했다. 그는 홍윤화부터 김지혜까지 모든 게스트들의 나이를 척척 알아맞혀 다른 사람들로부터 "왜 강호동이 사랑받는지를 알겠다"는 극찬을 들었다.
음식에 남다른 일가견이 있는 강호동은 '외식하는 날' MC로 적격이었음을 온몸으로 입증했다. 그는 홍윤화와 돈스파이크의 외식을 지켜보며 각종 '먹팁'과 어록을 쏟아냈다. 강호동은 삼겹살을 먹는 홍윤화를 보며 "멸치 속 젓과 삼겹살을 함께 먹으면 남다르다"고 조언하기도 했고, 돼지고기 갈빗대를 김민기에 양보하는 홍윤화를 보며 "뼈에 붙은 살은 뭐든 맛있다"고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홍윤화와는 음식으로 '남매 케미'를 발산하기도.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배순탁을 보며 강호동은 "우리가 설득시켜보겠다"며 즉석에서 설명회를 열었다. 강호동은 "제주도의 청정지역에서 방목해 키운 돼지를 감칠맛 멸치액젓을 찍어서 딱 먹으면 입 속에서 육즙이 빠바방 터진다"고 생생한 설명을 했고, 홍윤화는 여기에 더해 "계곡에서 고기를 먹는다고 생각해보라"며 디테일한 상황 설정으로 설득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은 다양한 형태의 외식들을 선보이는 패널들의 중심을 제대로 잡으며 '외식'이라는 콘텐츠가 프로그램의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런 강호동의 노련미 덕분에 '외식하는 날'은 첫 방송부터 알찬 '신개념 먹방 관찰'의 색깔을 제대로 전할 수 있었다. 과연 '국민 MC'라는 호칭이 어울릴 만한 활약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외식하는 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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