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어디에' 스토퍼 없는 롯데의 우울한 현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7.12 06: 25

팀을 지탱해주고 위기를 탈출해 줄 절대적 존재가 없다. 에이스 없는 롯데 자이언츠의 현실이다.
지난 4월20일 사직 SK전부터에서 5월17일 마산 NC전까지, 7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이어갔던 약 한 달의 기간 동안은 롯데의 봄날이었다. 21경기에서 15승6패의 성적을 찍었다. 
이 기간 밑바탕이 됐던 건 투수진이었고 돋보였던 건 불펜진이다. 평균자책점 2.41로 해당 기간 1위였다. 그러나 선발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선발진이 밑바탕이 된 가운데, 불펜진도 안정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것. 이 기간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한 선발진의 활약은 상승세를 견인했다. 브룩스 레일리와 펠릭스 듀브론트, 노경은, 김원중까지 선발진이 모두 원활하게 돌아갔다. 

이 활약이 꾸준하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부침을 겪을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정상화가 되는 시기가 빠르게 다가왔으면 했다. 그러나 롯데의 봄 같은 날이 지난 뒤 두 달 가까이 지나도록 롯데의 투수진, 특히 선발진은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이 기간 7연속 위닝시리즈 이후 치른 44경기에서 팀은 16승26패2무에 그치고 있고 선발진의 평균자책점도 5.84에 머물고 있다. 해당 기간 9위다. 
올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봐도 롯데 선발진의 성적은 비참하다. 평균자책점 5.40으로 전체 8위, 그리고 선발승은 17승(29패)에 머물고 있다. 리그 9위에 해당한다. 선발진 소화 이닝도 436⅓이닝으로 리그 9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각각 26회, 10회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연패를 끊어줄 수 있는 에이스, 즉 외국인 투수 라인업이 현재로서는 부실하다. 레일리는 올 시즌 4승8패 평균자책점 4.49, 듀브론트도 시즌 5승6패 평균자책점 4.53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에이스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지만 두 선수에게 그런면을 찾기는 힘들었다. 적어도 전반기 동안 레일리와 듀브론트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고, 위기에서도 강인하지 못했다. 
불안한 수비와 포수진, 타선의 부실한 지원 등이 이들을 불운하게 만들었다고 할 지라도 기본적인 안정감을 심어줄만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14경기 동안 선발승이 없는 롯데인데, 듀브론트와 레일리 모두 이 기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팀의 부진한 굴레를 벗어나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은 아니었다. 
지난 10일과 11일, 포항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레일리와 듀브론트 모두 삼성전의 연패와 전반기 피날레를 그나마 기분 좋게 하는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레일리는 6이닝 6실점, 듀브론트는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위기 상황에 처하더라도 의문부호가 따르지 않는, 누구나 믿을 수 있는 에이스의 존재감을 찾기 힘들었다. 롯데에는 현재 확실한 에이스 그리고 연패 스토퍼 모두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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