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1개' 잉글랜드, 세트피스 하나로 역부족이었던 결승행 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7.12 05: 37

세트피스 하나로 역사를 쓰기엔 역부족이었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서 전반 5분 트리피어의 프리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1-2로 역전패했다. 후반 23분 페리시치에게 동점골, 연장후반 4분 만주키치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 대회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상을 차지한 이후 52년 만에 역대 두 번째 결승행을 노렸지만 좌절을 맛봤다.

잉글랜드는 스웨덴과 8강전에 이어 이날도 세트피스로 기선을 제압했다. 8강전서 스웨덴의 짠물수비에 고전했던 잉글랜드 전반 30분 첫 코너킥 찬스서 애슐리 영의 크로스를 해리 맥과이어가 정확히 머리에 맞히며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바 있다.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전서도 세트피스 장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트리피어가 전반 5분 아크서클 정면에서 찾아온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크로아티아 골망을 흔들었다. 8강전까지 선방쇼를 이어가던 수바시치 크로아티아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막을 수 없었다.
잉글랜드는 이날 트리피어의 골까지 더해 이번 대회 12골 중 무려 9골을 세트피스로 넣었다. 월드컵 역사상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가장 많은 세트피스 골을 기록한 팀으로 남았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세트피스 외에는 다른 장점을 뽐내지 못했다. 총 11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트리피어의 선제골이 유일한 유효슈팅이었을 정도로 영점조준이 되지 않았다.
잉글랜드가 반 세기 만에 결승에 오르기엔 세트피스 하나만으론 턱없이 부족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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