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한 잉글랜드, WC 4강서 전반 리드 지키지 못한 두 번째 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12 08: 17

잉글랜드가 월드컵 4강전서 전반 리드를 잡은 19개 팀 중 두 번째로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서 전반 5분 트리피어의 프리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 대회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컵 정상을 차지한 이후 52년 만에 역대 두 번째 결승행을 노렸지만 또다시 좌절을 맛봤다.

잉글랜드는 주요 대회 4강 탈락 흑역사를 지우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서 다섯 차례 준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제외하곤 모든 준결승서 패배했다. 
1966년 자국 월드컵 우승 이후 잉글랜드는 1968 유럽축구선수권대회 4강서 유고슬라비아에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이후 1990 월드컵과 유로 1996에선 '전차군단' 독일의 벽에 막혀 결승행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잉글랜드의 흑역사를 지울 절호의 기회였다. 크로아티아는 16강, 8강서 연이어 연장,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펼치고 올라온 상황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잉글랜드는 선제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전반 4분 트리피어가 직접 프리킥으로 A매치 데뷔골이자 귀중한 선제골을 팀에 안겼다. 전반 내내 잉글랜드는 공세를 이어가며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전반이 끝나자 영국 'BBC'는 축구 통계전문 업체 '옵타조'를 인용해서 "역대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을 앞선 채 끝낸 18개의 팀 중 오직 한 나라만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990 월드컵서 이탈리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으나, 후반 동점골 이후 승부차기 접전(3-4) 끝에 패배한 바 있다. 이 경우를 제외하곤 17개의 팀들이 모두 승리했기 때문에 잉글랜드 팬들의 기대는 높아졌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후반 23분 페리시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연장 후반 3분 만주키치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결국 기대와 달리 잉글랜드는 월드컵 4강에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러시아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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