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킨의 쓴소리에 분노한 잉글랜드..."왜 골에 기뻐하면 안 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12 09: 21

로이 킨의 쓴소리에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뿔났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서 전반 5분 트리피어의 프리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 대회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컵 정상을 차지한 이후 52년 만에 역대 두 번째 결승행을 노렸지만 또다시 좌절을 맛봤다.

잉글랜드는 주요 대회 4강 탈락 흑역사를 지우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서 다섯 차례 준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제외하곤 모든 준결승서 패배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4분 트리피어가 선제골을 넣고 경기를 주도했으나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후반 페리시치에 동점골을 내준 이후 연장 후반에 만주키치에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이자 아일랜드 출신 로이 킨은 경기 후 ITV와 인터뷰서 "경기 전 모든 잉글랜드 팬들은 결승전만 떠들었다. 그들은 '풋볼 커밍 홈'을 외치기만 했다. 결국 크로아티아전 패배로 그들은 좌절하게 됐다"고 잉글랜드 팬들을 비판했다.
이어 킨은 ITV를 통해 케인이나 스톤스 등 부진한 잉글랜드 선수들을 비판하고 선제골 이후 버스 위에서 퍼레이드를 진행한 잉글랜드 팬들을 조롱했다. 킨은 결승전에 도달하기도 전에 기뻐한 세리머니가 어리석다고 주장했다.
킨의 조롱에 발끈 한 아스날의 전설이자 잉글랜드 출신인 이안 라이트는 자신의 SNS을 통해 "왜 우리가 기뻐하면 안 되는 거지? 왜 우리는 행복해하면 안 돼? 잉글랜드 팬들은 크로아티아전 매 순간을 즐겼을 뿐이다"고 반박했다. 
라이트처럼 다른 잉글랜드 팬들도 SNS을 통해 불쾌함을 나타냈다. 한 잉글랜드 팬은 "킨은 월드컵을 보면서 단 한 번도 소리친 적이 없는 것인가?"고 지적했다. 다른 팬은 "킨은 잘난 척 할 뿐이다"고 비판하며 "라이트 당신이야 말로 진짜 잉글랜드 팬이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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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킨 ITV 출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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