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만취 심신미약→성추행 혐의 인정"..이서원, 용서받을 수 있을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7.12 15: 41

여배우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서원의 첫 재판이 진행됐다. 극도로 긴장하며 검찰에 출석했던 것과 달리 이서원의 얼굴에는 미소까지 번졌다. 잘못은 인정하지만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는 그. 이서원은 피해자와 대중에게 용서 받을 수 있을까?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이서원의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에 대한 첫 형사재판이 열렸다. 화이트 셔츠에 블랙 팬츠를 매치한 그는 모자를 눌러쓴 채 등장했다. 자신을 기다린 취재진을 보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긴 했지만 뜻밖의 미소를 지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포토라인에 선 이서원은 고개 숙여 사죄의 뜻을 밝혔다.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들게 죄송하다"며 반성하고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지난 5월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동부지검에 나타났을 때 질문하는 취재진을 쳐다봐서 노려보기 오해를 샀던 그였는데 이번에는 카메라를 피하지 않고 먼저 사과의 말부터 꺼냈다. 

이서원은 술자리에서 동료 여자 연예인 A씨를 성추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지난 4월 8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입건됐다. 술자리에서 만난 A씨에게 키스 등 신체 접촉을 시도하다 이를 거부당하자 흉기로 상대를 위협한 걸로 알려졌다. 이서원은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이서원은 자신의 죄를 모두 인정했다. 변호인은 "이서원이 당시 만취 상태여서 추행 행위가 있었는지를 기억 못한다. 그럼에도 혐의를 인정하는 건 피해자의 귀에서 이서원의 타액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기억은 없지만 피해자의 진술과 관련된 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서원 측은 당시 만취 상태였기에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양형, 선처를 요구했다.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연락이 닿지 않아 직접적인 사과는 못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2차 공판은 오는 9월 6일 열린다. 이서원은 남은 시간 동안 자숙하며 피해자와 팬들에게 사과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서원은 송중기, 차태현, 박보검이 속한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촉망 받는 유망주 배우였다. 하지만 술에 취해 한 순간에 저지른 실수로 이미지 추락은 물론 호적에 빨간 줄까지 생길 위기에 처했다. 출연 예정이던 tvN 드라마 '어바웃타임'에선 촬영 중간에 하차했고 KBS 2TV '뮤직뱅크' MC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용서를 구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받거나 자숙하며 반성하는 시간이다. 22살인 터라 충분한 자숙이 이뤄진다면 나중에 재기할 희망도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이서원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은 후 대중에게도 용서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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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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