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혐의인정→심신미약"..'추행·협박' 사과한 이서원의 답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7.12 17: 00

배우 이서원이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다. 다만 그가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주장하며 특수협박 혐의에 대해 일부 의혹을 제기해 재판의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12일 오전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9단독의 심리로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서원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이서원은 단정한 흰색 셔츠에 모자를 쓴 채 등장했다. 그는 포토라인에서 고개를 숙여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라고 사과했고, 이는 지난 5월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동부지검에 나타났을 때 질문하는 취재진을 쳐다봐 '노려보기' 오해를 샀던 때와는 달라진 모습이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서원 측은 ""피해자의 귀에서 이서원의 타액 DNA가 검출됐고 경찰이 왔을 때 흉기를 들고 있어 범죄 사실에 대해 변명할 수 없고 부인할 수 없다"고 했지만 "당시 피고인은 워낙 취해 있었던 만큼 아무런 기억이 없다. '물고기가 공격한다' 등의 말도 했다"라면서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했다.
또한 이서원 측은 피해자의 얼굴에는 상처가 없는 반면 이서원의 얼굴에는 피해자가 낸 상처가 남았음을 지적하며 특수협박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상세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피해자 A씨, B씨에 대한 증인 신문과 이서원의 통화 내역 등의 증거 채택을 요청했다.
이후 이서원은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나"라는 질문에 "(피해자에게 사과) 시도는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답한 상태. 이날 이서원 측이 심신미약 상태로 양형, 선처를 호소한 만큼 오는 9월 6일로 확정된 두 번째 공판에서는 피해자 A씨와 B씨의 증언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서원은 이번 사건이 발생할 당시 이를 곧바로 밝히지 않고 tvN 드라마 '어바웃 타임', KBS2 음악방송 '뮤직뱅크' MC 등의 활동을 이어가 국민적 공분을 샀던 바. 이에 피해자는 물론 그에게 애정을 쏟았던 팬과 대중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한 진심 어린 행보가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서원은 술자리에서 동료 여자 연예인 A씨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A씨가 이를 거부한 뒤 친구 B씨에게 전화를 걸자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지난 5월 2일 불구소 기소됐다. 당시 이서원은 다수의 작품을 통해 촉망받는 유망주로 기대를 받던 배우였기에 이러한 사실이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 nahee@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