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사과한 이서원, 피해자 합의보다 중요한 것은(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7.12 21: 01

 동료 여성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그의 친구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이서원(21)이 첫 재판에서 범죄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오늘(12일) 열린 첫 공판을 마친 이서원은 취재진 앞에서 “죄송하다. 피해자에게 (사과)시도는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이서원은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와 동행한 변호인이 “피해자와 합의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서원은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에 대한 첫 형사재판에 변호인들과 함께 출석했다. 이날 열린 1차 공판기일은 형사9단독 정혜원 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이서원은 흰 셔츠에 검정색 팬츠, 그리고 캡 모자를 쓴 차림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4월 8일 이서원은 A씨의 집에서 A씨에게 입을 맞추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서원은 A씨가 B씨를 부른 다음 이들이 남성 지인을 부르려 하자, 주방 흉기를 B씨의 목에 들이대며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이서원은 출연 중이던 KBS2 ‘뮤직뱅크’ MC, 출연 예정이었던 tvN 드라마 ‘어바웃 타임’에서 각각 하차했다.

이서원 측 변호인은 “객관적인 범죄 사실은 인정한다. 변명할 수 없고 잘못을 인정하며 용서를 빈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피해자들 일부 주장이 명확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양형을 다투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 진술로 보더라도 피고인은 당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수차례 잠이 들었다. ‘물고기가 공격한다’는 말을 할 정도로 만취한 상태였다”면서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을 통해 이서원에게 흉기 협박을 당한 다른 피해자가 있었던 점이 추가적으로 확인됐다. 추행을 당한 피해자 A씨가 추행 피해 직후, 친구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와달라고 했고 이씨는 B씨가 도착해 자신을 깨우자 B씨에게 주방 흉기를 들이밀며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변호인은 “경찰이 왔을 때 흉기를 들고 있어 범죄 사실에 대해 변명할 수 없고 부인할 수 없다. 다만 피고인은 친구와 통화하면서 현장에 왔다. 그런데 이 시간과 피해자가 진술한 내용이 다르다”며 피해자의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 에 대한 증인 신문과 이서원의 통화 내역 증거 채택을 요청했다. 다음 재판 기일은 9월 6일 오후 5시로 정해졌다.
지난 5월 24일 이서원이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섰을 때와 오늘의 태도를 비교했을 때 아주 대조적이다. 당시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검찰청으로 향했었고 더욱이 취재진을 노려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그로부터 두 달여가 지난 지금 이서원은 납득할 만한, 사과의 태도를 보이면서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술에 취해 저지른 범죄에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이서원.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가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명명백백히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밝혀져야 할 것이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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