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민부터 이재성"..'그녀들의여유만만', KBS아나 전성기 되찾을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7.13 16: 07

        
KBS 아나운서들이 '그녀들의 여유만만'을 통해 제대로 뭉쳤다.
13일 오후 KBS 본관에서는 KBS2 '그녀들의 여유만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새 MC 김보민, 김민정, 이슬기, 이선영, 조수빈, 이재성 등 아나운서 6인이 참석했다. 

앞서 '여유만만'은 2003년 첫 방송을 시작해 2018년 7월 13일까지, 15년 동안 아침 시간대를 지켰다. 이번에 대대적인 개편을 맞아 확 달라졌다. 기존 '여유만만' MC인 정다은 아나운서, 방송인 조영구, 김승휘 아나운서도 하차했다. 
'그녀들의 여유만만'은 30대 겨낭을 위해 KBS를 대표하는 30대 여자 아나운서들과 아이돌 못지 않은 외모를 자랑하는 이재성 아나운서가 뭉쳐 재탄생 했다.
새로워진 '그녀들의 여유만만'은 30대 스스로 새로운 패러다임 시대에 올바른 삶과 행복을 찾아보는 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30대를 위한, 30대에 의한, 30대의 프로그램을 특징으로 제작된다. 
인터넷 세대(N세대) 여성들에게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디지털 혁명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시대에 새로운 삶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 보며, 시청자와의 상호작용을 활성화하고 플랫폼 확장성을 위해서 방송과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여러 실험을 시도한다.
국장은 "지치지 않고 매일 새로운 것을 시도하겠다. 다른 연령대는 어떻게 할 것인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충분히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 그녀들의 여유만만을 만들어갈 진행자들을 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진행자는 남성 아나운서 1인과 30~40대 초반의 결혼한 여성 아나운서 5명 등 집단 MC 체제로 구성됐다. 아나운서가 MC 겸 패널 역할을 하며, 프로그램 취지에 따라 전문가 패널은 두지 않는다. 5명의 여성 아나운서들이 돌아가면서 요일 호스트 역할을 한다. 아나운서들은 방송 프로그램 녹화 때 뿐 아니라 상시적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을 구성해 1인 채널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광선 책임 PD는 "내부에서 아나운서들만 출연한다는 것을 가지고 얘기가 많았다. 요즘 KBS가 오래된 이미지가 많다. 그게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지 못한 이유다. 여기 있는 아나운서들이 N세대 첫 번째 세대이고, 곧 40대로 넘어간다. 그리고 KBS가 다른 방송국보다 내세울 수 있는 게 아나운서가 많다. 그동안 자원을 활용하지 못했다. 본인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취지라서, 남의 이야기가 아닌, 시청자와 같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자를 의도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3년 간의 일본 유학을 마친 김보민 아나운서는 "항상 돌아온다고 생각 했는데, '여유만만'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나운서가 되고, 여유만만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후배들과 할 수 있게 돼 좋다. 내부 아나운서 6명이 함께 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KBS가 예전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서 기쁜 마음이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보민은 "해외로 나갔다 오면서 많이 내려놓고, KBS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밖에서 바라보는 KBS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 공영방송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다.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송을 할 수 있구나'를 느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제 16년 차 아나운서가 됐다. 지금까지 경쟁 시스템이라서 주위를 둘러 볼 여유가 없었는데, 이젠 김보민 하면 믿고볼 수 있다, 그녀는 뭔가 다르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예전과 다른, 눈이 깊어진 방송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김보민은 "방송을 할 때 김남일 선수와 같이 섭외가 많이 온다.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내 입장에선 '그가 없으면 난 뭘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3년 쉬고 돌아오면서, '김보민이 김남일 없이, 또 다른 어떤 모습을 갖고 있을지' 그것도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선영 아나운서는 "우리가 아나운서 직업을 갖고 있지만, 똑같은 워킹맘이고, 하는 일이 방송일 뿐이다. 퇴근하면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를 키우거나, 다른 30대 여성들이 공감하는 일을 한다. 공감하고 싶은 마음에 30대를 타겟으로 뒀다. 그리고 트렌디한 방송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수빈 아나운서는 "오늘 기자간담회가 끝나면 홈트레이닝 녹화가 준비돼 있다. 인문학 클래스도 준비돼 있다. 가벼운 클래스부터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선영 아나운서는 "30대뿐만 아니라, 20대, 40대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방송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려놓겠다"고 밝힌 김보민은 "남편은 아나운서를 그만두면 가족과 같이 있을 수 있고, 우리 가족이 행복할 수 있다고 하더라. 아이한테 돌아가도 되겠냐 물었더니, 아이가 돌아가도 된다며 용기를 줬다. 엄마가 아나운서라는 걸, 또 다른 세상으로 받아들여줬다. 그동안 내가 너무 특별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난 지금까지 집안 일을 한 번도 친정 엄마한테 맡기지 않고 내가 직접 했다. 나의 '내려놓음'은 3년 간 내려 놓은 것을 바탕으로 소통을 하겠다는 의미다"고 털어놨다. 
이날 진행까지 맡은 유일한 남자 MC 이재성 아나운서는 마지막에 "나도 여기 출연자이고, 오늘 간담회 진행만 맡은 게 아니다. 내 이름도 빼놓지 말고 기사에 꼭 써 달라"며 재치있는 멘트를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그녀들의 여유만만'은 오는 16일 오전 9시 40분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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