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서현·손예진 영정사진→‘미우새’ 표절..도넘은 中예능 만행(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7.13 18: 10

중국 예능계의 만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서현과 손예진의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등장시킨 실수도 모자라, ‘효리네 민박’, ‘윤식당’ 시리즈와 ‘미운 우리 새끼’까지 당당하게 표절한 중국 예능. 한국 시청자들은 계속된 중국 예능의 뻔뻔함에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13일 오후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의 중국 표절 프로그램 등장 소식이 전해졌다. 표절로 의심되는 프로그램은 지난 7일 첫 방송된 후난위성의 ‘我家那小子(아가나소자)’다. 혼자 사는 남자 연예인들의 일상생활을 기록하고 스타의 엄마가 영상을 보며 토크를 나누는 프로그램.

‘미우새’와 ‘아가나소자’는 세트부터 포맷까지 상당한 유사성을 보인다. 빨간 색의 세트장에 스타들의 엄마들이 나란히 앉아 아들들의 영상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진행 방식도 똑같다. 언뜻보면 ‘미우새’를 보는 듯한 착각까지 일으킬 정도로 유사하지만, 놀랍게도 SBS는 ‘아가나소자’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 공식적인 루트의 리메이크작이 전혀 아니었던 것.
SBS 관계자는 이날 OSEN에 “공식적으로 ‘미운 우리 새끼’ 포맷 수출을 한 적이 없다. 프로그램을 아직 저희 쪽에서 확인한 바가 없어서 확인을 해보고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승영 PD 또한 ‘미우새’ 표절이 의심되는 중국 예능의 존재를 몰랐다고. 방송사는 리메이크 체결도 없이 세트까지 똑같이 만들어놓은 중국 예능을 보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중국 예능의 표절 사태는 한국 예능계의 오래된 골칫거리였다. tvN ‘윤식당’을 표절했다는 논란으로 비난을 받은 중국 후난위성의 예능프로그램 ‘중찬팅’은 표절 논란에도 시즌2를 강행, 7월 13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스페인 가라치코 마을에서 촬영을 진행한 ‘윤식당2’처럼, ‘중찬팅’ 시즌2 촬영은 프랑스 콜마르에서 진행됐다. 포스터와 촬영 분위기 모두 ‘윤식당’과 흡사한 것은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
JTBC ‘효리네 민박’도 마찬가지다. 후난위성 ‘친애적 객잔’은 ‘효리네 민박’을 그대로 따라한 예능 프로그램. ‘친애적 객잔’은 류타오, 왕커 부부를 비롯한 네 명의 연예인이 20일 동안 중국의 한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민박집을 열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안녕하세요’을 무단으로 베낀 예능인 ‘4대명조’, ‘무한도전’을 베낀 중국 동방위성 TV ‘극한도전’, JTBC ‘히든싱어’를 베낀 중국 동방위성 TV ‘음장적가수’ 등이 표절 의혹에도 당당하게 방송됐다. 
한국 방송사들은 중국의 후안무치 표절 사태에 강력대응을 하고 싶어도 적절한 법안과 제도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표절 논란이 일어날 때 마다 한국 방송사들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상 이들의 표절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중국의 만행은 표절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배우 손예진, 서현 등의 사진이 중국 예능의 한 장면에서 영정사진으로 등장해 한국 시청자들을 충격 받게 했다. 망고TV에서 제작한 예능프로그램 ‘밀실탈출-어둠의 고택’ 제3회에서 한국 여자 연예인들의 사진으로 영정사진을 제작한 소품이 등장해 논란이 된 것. 
총 8장의 사진 중 세 장에는 손예진이, 한 장에는 서현의 모습이 담겨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진은 지난 13일 SNS을 통해 곤란을 겪은 시청자들과 네티즌, 아티스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악의성과 고의성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다시보기 서비스를 삭제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동의 없이 연예인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었다. 
이처럼 계속 반복되는 중국의 예능계 만행에 한국 시청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 많은 시청자들은 “방송계와 정부의 관련 부처가 힘을 합해 이를 근절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아이디어를 모조리 뺏기고도 손을 쓸 수 없는 방송사들은 표절 사태에 그저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어 안타까움을 안긴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각 프로그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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