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히든카드' 헤일, 2015년 로저스급 아니지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14 06: 08

한화가 드디어 히든카드를 꺼냈다. 후반기 2위 수성 그리고 가을야구 승부를 위한 승부수로 데이비드 헤일(31)을 영입했다. 
한화는 지난 13일 제이슨 휠러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하며 헤일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총액 50만 달러 조건으로 시즌 중 대체 선수치곤 적지 않은 금액. 화려한 경력의 거물급 선수는 아니지만 현재 외인 투수 시장에서 데려올 수 있는 최상급 자원으로 평가된다. 
한화의 헤일 영입은 3년 전 에스밀 로저스를 연상케 한다. 당시 5강 싸움을 하던 한화는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8월1일 로저스를 영입했다. 당시 공식 발표된 금액은 총액 70만 달러였지만 이적료까지 1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야구 염원을 풀기 위해 큰돈을 투자했다. 

당시 만 30세 로저스는 메이저리그 7년 경력으로 210경기(43선발) 19승22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2015년에도 양키스에서 18경기를 등판한 현역 빅리거였다.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은 로저슨느 데뷔전 완투승에 이어 완봉승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0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2.97로 몸값에 맞게 활약했다. 6위로 가을야구에 실패한 한화였지만 로저스의 괴력은 인상적이었다. 
3년 전 로저스에 비하면 헤일은 크게 눈길을 사로잡는 선수는 아니다.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헤일은 올해 양키스까지 5시즌 통산 70경기(20선발) 10승10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150km, 평균 147km 수준으로 로저스만큼 파이어볼러는 아니다. 몸값도 이적료 없이 50만 달러로 로저스에 비해 값싼 편이다. 
한화도 헤일이 '로저스급' 거물이 아님을 인정한다. 한화 관계자는 "로저스만큼 거액을 쓸 계획이 없었다. 적정선을 두고 최대치 금액을 제안한 것이다"고 밝혔다. 재정적인 문제보다 기존 키버스 샘슨, 제라드 호잉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 수준의 몸값을 기준으로 삼았다. 잦은 이적으로 미국 생활에 지친 헤일도 협상 줄다리기 없이 50만 달러 제안을 바로 수락했다. 
로저스급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리그 평균 이상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애틀랜타 시절부터 유망주로 국내 팀들의 관심을 받은 선수였다. 우리도 체크를 했고, 마지막 메이저리그 등판(7일 토론토전) 경기를 보니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며 "몸쪽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좋다. 커브도 던질 수 있고, 제구도 괜찮아 안정성 면에선 오히려 샘슨보다 더 나을 수 있다. 팀에 필요한 이닝 소화력도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리빌딩과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한화였지만 기대이상 선전으로 팀 위치가 바뀌었다. 그에 맞춰 프런트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한화 관계자는 "헤일이 거물급까진 아니더라도 지금 상황에서 데려올 수 있는 평균 이상, 최상급 선수"라고 기대했다. 2위에 오른 한화의 팀 상황과 조건에선 헤일이 3년 전 로저스보다 더 큰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waw@osen.co.kr
[사진] 헤일-로저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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