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3CC 월드 마스터즈] 쿠드롱·야스퍼스도 탈락 이변, 흥미진진 '닥공' 시스템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강필주 기자] '같은 포지션, 다른 공략'

세계캐롬연맹(UMB)이 코줌과 손잡고 선보인 새로운 경기방식에 세계랭킹 1위가 탈락하는 등 이변이 속출, 당구팬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임피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끝난 '제 1회 3쿠션 챌린지 월드 마스터즈(이하 3CC 월드 마스터즈)' 조별예선 결과, '4대천왕' 두 명이 한꺼번에 탈락했다. 

우선 현 세계랭킹 1위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은 와일드카드였던 모리 유스케(일본)에게 38-49로 패한 뒤 마민캄(베트남)에게마저 25-28로 져 2연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쿠드롱은 지난 9일 끝난 포르투 3쿠션 월드컵에서 통산 20번째 3쿠션 월드컵 우승을 안았다. 더구나 최근 6번의 국제대회 중 절반인 3번의 우승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간 세계랭킹 선두를 지키고 있었다.

세계 9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야스퍼스는 야스퍼스는 지난 12일 한국의 허정한에게 32-43으로 패한 뒤 13일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에게도 37-40으로 무릎을 꿇었다.

세계 7위 한국의 최성원도 탈락했다. 최성원은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와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에게 잇따라 20점대에 그치며 패했다. 

반면 첫 경기에 패한 모리는 세계 최고 쿠드롱에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16강 기적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블랑켄베르크 3쿠션 월드컵에서 야스퍼스와 결승전을 치렀던 세미 세이기너(터키)도 이번 대회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번 대회는 여러 모로 당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선 상금 규모가 종전 3쿠션 국제대회를 능가했다. 총상금 22만 달러(약 2억 5000만 원), 우승 4만 달러(약 4600만 원)로 기존 대회 두 배에 달했다.

또 세계랭킹에 따른 선수만 초청(세계랭킹 상위랭커 20명, 와일드카드 4명), 최고의 기량을 만끽할 수 있는 대회로 기대를 모았다. 당구팬들에게는 최고의 눈요기감이라 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기존 방식과 다른 경기 진행이었다. 기본적으로 양 선수가 번갈아 가며 치고 득점을 올리는 방식은 기존 3쿠션과 동일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양 선수가 랜덤하게 주어지는 동일한 포지션을 20이닝 동안 누가 더 효과적으로 공략해 많은 점수를 쌓아가는가 하는 방식이다. 똑같은 기회를 양 선수에게 제공, 누가 연속 득점을 많이 하는가가 초점이다. 한마디로 수비를 과감하게 제외시킨 '닥공(닥치고 공격)' 방식인 셈이다. 바둑의 기보 풀이가 연상된다.

이는 마이웹스포츠(MyWebSport) 시스템을 적용했기에 가능했다. MWS 시스템은 레이저를 이용한 포지션 시스템 장비다. 당구대에 레이저를 쏘아 열십자 모양으로 위치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심판이 이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 당구대에 모두 20가지 방식의 동일한 위치에 공을 포지셔닝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쿠드롱의 탈락은 더욱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롭다. 쿠드롱은 지난 4월 열린 안탈리아 월드컵에서 평균 2.739점을 올렸다. 이달 포르투에서도 2.380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 당구를 지향해왔기 때문이다.

남은 두 명의 '4대천왕' 토브욘 브롬달(스웨덴)과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은 무난하게 16강에 올랐다. 브롬달은 세이기너와 응유옌 쿠억 응유옌(베트남)에 2연승, 산체스는 니코스 폴리크로노풀로스(그리스)와 롤란드 포톰(벨기에)을 연파했다.

이제 14일 오전 11시부터는 16강이 펼쳐진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허정한이 살아남았다. 허정한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최성원의 설욕에 나선다. 승리하면 오후 8시 열리는 8강에 진출한다.

24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3명씩 8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다. 조별예선은 3명이 한게임씩 치러 상위 2명만 16강에 오르게 된다. 16강에서는 평균점수, 하이런(연속득점) 순으로 시드를 배정, 1-16, 8-9위가 맞붙는 넉다운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letmeout@osen.co.kr

[사진] 위에서부터 프레드릭 쿠드롱, 딕 야스퍼스, 최성원, 모리 유스케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