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라이프 온 마스' 박성웅, '신세계' 이중구 완벽 벗었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7.14 16: 31

'이중구 아닌 박성웅의 재발견.'
배우 박성웅은 아직도 많은 이들이 영화 '신세계'의 이중구로 기억하고 있다. 그 만큼 영화 속 유명한 대사 "딱 죽기 좋은 날이네"를 읊조리며 담배 연기를 내뿜던 그의 모습은 강렬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던 바다.
이런 박성웅이기에 그가 과연 필모그래피에서 '이중구'란 옷을 벗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 배우를 잡아먹을 만한 강렬한 캐릭터는 연기자 당사자에게는 복이자 독이다. 이중구의 잔상이 여전히 가득한 박성웅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였다.

이런 박성웅에게 1%의 이중구도 아닌, 온전한 다른 박성웅으로 보이는 작품이 등장했다. 바로 OCN 토일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이다. 
드라마가 동명의 영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인 만큼 극 중 박성웅이 분한 1988년 강력계 계장 강동철캐릭터 역시 본 캐릭터가 있다. 그는 방영 당시 치명적인 '나쁜 남자' 이미지로 영국을 휩쓴 인기 캐릭터 진 헌트(필립 글래니스터)이다.
자연스럽게 나쁜 남자의 섹시미를 갖춘 박성웅 역시 진 헌트와 유사한 강동철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박성웅의 강동철은 달랐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친 멧돼지 형사' 강동철로 분하기 위해 10kg을 증량, 외모적 변화를 꾀한 그는 보다 능청스러운 매력과 코믹스럽게 한국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강동철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날고, 뛰고, 구르고, 싸우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인물이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는다. 원작 캐릭터가 생각나지 않는 것은 물론 코믹 연기의 완급조절을 보며 '박성웅에게 저런 면이 있었나'라는 감탄을 내뱉게 한다. 
단순무식하고 막무가내 스타일이지만 귀엽고도 따뜻한 반전 면모가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미래에서 온 한태주(정경호)가 마음에 썩 들지는 않아도 그를 위해 남몰래 음식을 챙겨주거나 후배 여경 윤나영(고아성)이 범인을 검거하자 '미스윤'이 아닌 진짜 경찰로 그를 인정하며 심문을 맡기는 모습 등에서는 진한 감동도 있다. 드라마에 1980년대 한국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것은 꼼꼼한 배경 설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박성웅의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온정넘치는 면모의 덕도 크다.
과학수사를 하는 한태주와 달리 본능 수사를 하는 강동철. 대립과 공조가 함께하는 이 두 사람의 브로맨스 역시 드라마의 큰 관전 포인트이자 팬들이 열광하는 매력 포인트인데 이는 두 사람의 확실한 외모 대비와 더불어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에서 나온다. 
박성웅은 연기를 위해 원작을 보지 않았다. 그는 원작을 보면 배우로서 쫓아가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그는 "감독님께도 '나는 원작을 안 보겠으니, 내가 많이 엇나가면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감독님을 믿고 마음껏 놀았다.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놀았다"고 이야기했다. 온전한 박성웅이 완벽하고도 새로운 강동철이 된 이유다.
'라이프 온 마스'는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 상승 중이다. 첫 회 2.1%의 시청률로 시작해 지난 8회 방송은 OCN 역대 시청률 5위에 해당하는 4.7%를 기록했다. 반환점을 돈 '라이프 온 마스'는 오늘(14일) 방송되는 9회로 2막의 문을 연다. 1막에서 2018년 형사 한태주가 복고 수사팀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이 그려졌다면 2막에서는 진정한 팀으로 거듭나는 복고 수사팀의 화끈한 팀플레이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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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CN,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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