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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아쉬움 잊은 호잉, "승용차 욕심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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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이상학 기자] 딱 1표 차로 놓친 올스타전 MVP. 그래도 제라드 호잉(29·한화)은 웃었다. 올스타전 축제를 즐긴 것에 의미를 뒀다. 

호잉은 지난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외야수 베스트12에 발탁,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했다. 2회 선제 솔로 홈런과 7회 결승 적시타까지 터뜨리며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활약을 펼쳤다. 호잉의 활약으로 나눔 올스타도 10-6 승리를 거뒀다. 

MVP 수상이 거의 유력한 호잉이었지만 8회 쐐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2홈런 4타점을 기록한 김하성(넥센)에 밀렸다. 유효 투표수 52표 중 26표를 얻은 김하성이 25표를 받은 호잉을 1표차로 제쳤다. 나머지 1표는 2회 투런 홈런을 친 유강남(LG)에게 갔다. 호잉은 단 1표차로 아깝게 MVP 기회를 놓쳤다. 

만약 호잉이 MVP를 탔다면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 2001년 타이론 우즈 이후 17년 만이었다. 한화 선수로는 1993년 이강돈, 1995년 정경훈, 2000년 송지만에 이어 역대 4번째이자 18년만의 수상이 될 수 있었지만 이마저 무산됐다. 홈런 더비에서도 이대호(롯데)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한 터라 아쉬움이 컸다. 

또 하나 아쉬움은 올스타전 MVP에게 부상으로 주어지는 승용차였다. 최근 대전 홈경기 때마다 워낙 많은 팬들에 둘러싸여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잉은 승용차 구입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올스타전 MVP를 타면 승용차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그러나 다 잡은 MVP와 함께 승용차도 날아갔다. 

한화 관계자는 "호잉이 따로 승용차를 구입하지는 않을 것 같다. 대전 야구장에서 집까지 거리가 멀지 않다. 다만 팬들이 너무 많이 몰려 가족들과 함께 움직이기 어려운 점 때문에 잠시 고민을 한 것이다"며 "일부러 사진 않더라도 MVP로 승용차를 받았다면 잘 썼을 것이다"고 못내 MVP 수상 실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호잉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MVP 대신 우수타자로 선정돼 상금 300만원을 받은 호잉은 "MVP를 아깝게 놓쳤지만 괜찮다. 상금을 충분히 많이 탔다"며 웃은 뒤 "7회 2루타를 치고 나서도 감독님이 교체를 하지 않았다. 잘하면 MVP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김하성이 8회 홈런을 치면서 어려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MVP를 받지 못해 차를 놓친 것보다 명예가 더 아쉽다. 차는 받아도 미국으로 가져가기 어렵다"며 농담을 던진 뒤 "올스타전 그 자체로 굉장히 즐거운 하루였다. 팀이 승리해서 더 기쁘다. 남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잘 쉬겠다. 음식 많이 먹고, 물도 많이 마시며 영화도 보겠다. 후반기도 여러모로 기대된다. 포스트시즌까지 계속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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