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크로아티아] 그리즈만, 프랑스 '결승 악몽' 지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7.16 01: 53

앙투안 그리즈만이 지긋지긋한 프랑스의 결승전 악몽을 지웠다.
프랑스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서 크로아티아에 4-2로 승리했다.
프랑스는 전반 18분 만주키치의 헤딩 자책골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지만 전반 28분 페리시치에게 왼발 중거리 동점포를 내줬다. 프랑스는 전반 38분 그리즈만의 페널티킥 골과 후반 14분 포그바의 중거리포, 20분 음바페의 중거리 쐐기골을 더해 24분 만주키치가 1골을 만회한 크로아티아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로써 프랑스는 1998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두 번째 별을 달았다.

프랑스는 최근 2차례 진출했던 국제대회 결승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서 프랑스는 이탈리아를 맞아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당시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프랑스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프랑스는 이탈리아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당시 연장 후반 5분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지단이 머리로 들이 받았다. 결국 팀의 리더를 잃은 프랑스는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게 우승을 내줬다.
당시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얻었지만 '박치기 사건'은 희대의 이슈였다.
그리고 프랑스는 유로 2016 결승에서 포르투갈과 만났지만 역시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경기 시작과 함께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팀의 핵심이던 호날두가 경기 초반 부상으로 빠졌다. 유로 2016 개최국인 프랑스는 우승컵을 들어 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무너졌다. 호날두가 없어도 흔들렸다. 경기 후 선수들은 "준결승에서 독일을 누르고 넘어온 상황에서 긴장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우승 기회서 문턱을 넘지 못했던 프랑스는 첫 우승에 도전하는 크로아티아를 맞아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해결사는 그리즈만이었다.
그는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전반 18분 강점인 세트피스로 일순간에 흐름을 프랑스에게 안겼다. 그리즈만의 크로스를 만주키치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크로아티아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월드컵 역사상 첫 결승전 자책골.
크로아티아가 전반 28분 페리시치가 동점골을 뽑아냈지만 그리즈만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38분 VAR 판정 끝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그리즈만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2차례의 결승도전에서 프랑스는 실력과 상관 없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 악몽을 그리즈만이 해결사로 나서며 완벽하게 끊어냈다. 프랑스 황금세대가 세계 축구 정상에 등극하는데 일등공신은 그리즈만 이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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