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그냥 듣자"..닐로→숀, 사재기 의혹에 불매 아닌 롱런 '아이러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7.17 19: 30

장덕철, 닐로에서부터 숀까지. 또 한번 논란의 음원 사재기가 이슈로 떠올랐다. 역시 이번에도 '의혹' 뿐이지만 이는 일면 합리적 의심이다. 하지만 숀 측은 앞서 장덕철과 닐로에 이어 '사재기는 없다'란 입장을 고수 중이다. 멜론 측 역시 "스트리밍 추이 분석 결과 특이사항이 포착되지 않았다"라며 비정상적인 움직임은 없었다고 밝혔다.이처럼 많은 대중과 아티스트 측의 의견과 입장이 대립되는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해당 음원이 불매되는 대신 롱런하는 현상이다. 이에 음원사재기 논란에서 경계심을 가져야할 필요도 있다는 반응이다.
밴드 칵스의 멤버이자 EDM DJ로 활동 중인 숀의 곡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이 17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1위를 기록했다. '웨이 백 홈'은 7일 오전 1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올랐으며, 이후 꾸준히 정상을 유지 중이다.

앞서 이 곡은 지난 15일 자정 지니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동시간대 멜론차트에서는 9위까지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른바 역주행. 지난 6월 27일 발매된 앨범 ‘테이크’에 수록된 곡으로, 발매한지 단 열흘만에 역주행 신화의 계보를 잇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기적같은 숀의 역주행을 보는 시선이 곱지많은 않다. 물론 앞서 닐로의 경우보다는 인지도나 아티스트 추천, 곡에 대한 반응 등에 있어 설득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처럼 단 시간에, 그것도 트와이스, 블랙핑크, 마마무 등 쟁쟁한 아이돌들을 제치고 이뤄낸 기록이라기에는 찝찝함이 있다는 의견이 실로 많다.  
숀의 이 같은 기적의 역주행 요인으로는 장덕철, 닐로와 마찬가지로 바이럴 마케팅이 꼽힌다. 한 마디로 '홍보'를 잘 했다는 것. SNS를 통해 숀의 노래 홍보를 가열차게 한 바, 음원순위 추이가 이전 사례들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주장이다. 카페, 식당, 방송 BGM으로 대중의 인기를 차근차근 얻었다고 보는 입장도 존재한다. 이런 입장은 '체감 없는 역주행'이라는 일부 지적에 맞선다. 불특정 다수는 숀의 노래를 접하고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이른바 '사재기' 의혹을 완벽히 막아서진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사실 사재기 의혹이 더 상식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카로운 의혹에 비해 결과는 다소 아이러니하다. 앞서 닐로의 '지나오다'처럼 '웨이 백 홈' 역시 롱런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오다'는 17일 오후 멜론에서 13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거센 사재기 의혹 속 1위를 찍은 이후부터 장기간 롱런한 것에 이어 석달여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10위권인 것은 웬만한 팬덤 강한 아이돌이나 음원강자 뮤지션들도 쉽지 않은 기록이다. 
음원 사재기 논란을 둘러싸고 일부 음악 팬들은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제기하기에 이르렀지만 음원차트 내 실제 결과는 '롱런'이다. 즉 리스너들이 불매가 아닌 '나도 들어보자'의 군중 심리가 된다는 것. 한 가요 관계자는 "일단 차트에 한 번 들면 그 이후부터 '유지'는 어렵지 않다. 많은 관계자들이 '차트 인'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그것이다. 더욱이 음원사재기 논란에 둔감한 사람이 닐로나 숀의 곡을 들으면 노래가 나쁘지 않기에 '노래 괜찮네 그냥 듣자'란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상당한 경계심과 인내의 시간을 갖지 않는 이상 음원사재기 문제가 명백하게 해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숀 측은 17일 오후 "축하받아 마땅할 일에 오해와 억측들로 입장을 밝혀야 하는 현 상황이 폭력적"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다시금 음원 사재기나 불법 마케팅, 조작 등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좋은 콘텐츠를 시대 변화 흐름에 맞춰서 좋은 플랫폼에 노출시켜 음악을 들어볼 수 있게 만들었고, 그 음악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라는 것이 숀 측의 입장이다./ nyc@osen.co.kr
[사진] 숀, 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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