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사재기 아니고 마케팅"..숀, 차트 조작 의혹에 선전포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7.17 22: 31

 밴드 칵스 멤버이자 EDM DJ로 활동 중인 숀의 역주행 1위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숀이 '웨이 백 홈(Way Back Home)'으로 17일 오전 1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실시간 1위를 달성했다. 지난 6월 27일 발매한 앨범 '테이크'의 수록곡으로, 단 10일 만에 역주행 1위에 올랐다.
숀은 대중성을 갖춘 아티스트가 아니었기 때문에 깜짝 차트 1위에 더욱 더 많은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앞선 사례를 겪은 음악팬들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랄 수밖에 없던 상황. 비단 숀의 상황만 보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의혹을 품어왔고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던 의문이 다시금 폭발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숀의 개인 앨범 제작 및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디씨톰엔터테인먼트는 "사재기가 절대 아니다"라는 입장을 17일 오전에 짤막하게 전한 바 있다. 이어 긴 입장 정리 끝에 "사재기나 조작, 불법적인 마케팅 같은 건 없다"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노래를 소개시킨 것이 전부고 그 폭발적인 반응들이 차트로 유입되어 빠른 시간 안에 상위권까지 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장문의 보도자료를 통해 추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숀의 노래를 소개시킨 페이지는 '너만 들려주는 음악'이다. 숀 측은 "페이스북으로 이용자 계정들을 사서 댓글을 조작하거나 가짜 계정들을 활용했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저희는 그런 행위들을 절대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그 페이지에 '이 음악을 홍보중이다'라고 밝히고 게재해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실 음악과 관련해선 그런 표기를 해야할 의무 또한 없다. 제품 사용을 해봐야 알 수 있는 제품과 달리 음악이 들어가 있는 콘텐츠는 영상을 보고 듣기만 해도 호불호가 나뉘어지고, 이를 유료 음원 사이트에서 찾아서 들을지, 유튜브 등을 통해 무료로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들을 지는 청취자의 결정이고 권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인 바.
"TV나 라디오 등 전통적인 방송을 통해 소개되지 않고 시대흐름에 맞추어 좋은 성과를 내는 것", "좋은 콘텐츠를 시대 변화 흐름에 맞춰서 좋은 플랫폼에 노출시켜 음악을 들어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작금의 현상을 분석했다.
"유명하지 않았던 아티스트의 어떤 노래가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되는게 비난을 받을 일이냐"며 "억측성 루머와 비방 등에 대해서는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드러낸 바다.
음악산업은 더욱 더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어쩌면 지금의 사태들은 과도기의 진통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변하지 않고 지켜야 할 가치는 분명 존재한다. 차트 1위가 오로지 음악의 가치를 평가하는 유일한 지표가 되는 것처럼 변해가는 현실은 가요계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음악인들의 입맛을 씁쓸하게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음악의 가치,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지 말아야 하는 건 피차 마찬가지로 지켜야 할 일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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