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상한 로사리오, 정작 감독은 이미 포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7.19 05: 42

2군에서 조정을 마친 윌린 로사리오(29·한신)가 1군 무대에 돌아왔다. 자존심이 적잖이 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감독의 시선이 그다지 곱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사리오는 18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경기에 선발 6번 1루수로 출전, 9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기록하며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전체 경기 성적은 3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9회 기록한 2루타의 타구질은 좋았다. 로사리오는 2루에 안착하는 순간 손뼉을 치며 기쁨을 드러냈다. 1군 무대에서의 안타에 얼마나 목이 말라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올 시즌 큰 기대를 모았으나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로사리오는 지난 6월 3일 2군으로 내려가 타격 조정을 거쳤다. 예상보다도 긴 2군 생활에 ‘퇴출설’까지 나돌았던 로사리오는 이날 경기 후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노력하고 싶다. 팀에 공헌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2군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며 자존심이 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석간 후지’와 인터뷰를 한 한 구단 관계자는 “로사리오가 상당히 억울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석간 후지’는 시즌 중반 입단한 새 외국인 타자 에프렌 나바로를 언급하며 “로사리오가 라이벌에 대한 생각에 동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 설명했다.
로사리오가 부진하고, 팀 타선이 침체에 빠지자 한신은 부랴부랴 나바로를 영입했다. 나바로는 최근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수비와는 별개로 타격은 비교적 안정감을 가져가는 추세다. 그러나 로사리오와 비교하면 경력이나 연봉 등에서는 차이가 꽤 크다. 그럼에도 나바로는 1군에서 뛰었고, 로사리오는 2군에 있었던 시간이 길었다.
‘석간 후지’는 “로사리오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나바로는 순식간에 1군에 승격해 주전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3억4000만 엔(약 34억2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 로사리오에게는 자존심에 상처를 줬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런 로사리오에 대한 가네모토 감독의 신뢰가 이미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석간 후지’뿐만 아니라 ‘일간 겐다이’ 또한 이런 분위기를 지적했다. ‘일간 겐다이’는 로사리오가 승격 첫 날인 17일 경기에서 벤치를 지킨 것을 지목하면서 “팜에서 호조를 보인 야수는 승격 후 바로 활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뇌진이 기대하고 있는 선수라면 더 그렇다. 그런 측면에서 가네모토 감독은 상식에 얽매이지 않거나, 상식이 통용되는 않는 지휘관, 둘 중에 하나”라고 짚었다.
‘일간 겐다이’는 이날 몇 차례 대타 투입 찬스에서도 가네모토 감독이 로사리오를 외면했다면서 “가네모토 감독이 로사리오에 정말 기대하고 있다면, 선발에서 분리하거나 벤치에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주전 출전은 둘째치고, 어느 기회에서든 활용했을 것이다.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입으로만 말하고, 이미 로사리오를 단념했을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가네모토 감독은 로사리오의 부진이 이어지자 다소 냉정한 태도로 바뀌었으며, 한 달 넘게 1군에 부르지도 않았다. 이번 승격도 마테오의 부진을 틈탄 승격의 의미도 조금 섞여 있다. 첫 경기에서 2루타를 친 로사리오가 가네모토 감독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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