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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모션] ‘SK 수호신 진화’ 김태훈, 성공의 열매를 먹고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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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SK는 18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최고 평균자책점의 선발진, 그리고 지난해보다 한결 안정감이 생긴 불펜이 힘을 합친 결과다. 그 사이를 오가며 간격을 좁히는 선수가 바로 좌완 김태훈(28)이다.

김태훈 없는 SK 마운드는 이제 상상하기 어렵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김태훈은 시즌 34경기에서 63이닝(선발 20이닝, 구원 43이닝)을 던지며 6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고 있다. 평소에는 불펜으로 뛰다 김광현의 휴식 시간을 잘 메웠고, 팀 불펜이 흔들리자 최근에는 불펜으로 전업해 힘을 보태고 있다. SK 마운드의 만능키라고 할 만하다.

사실 지난해에도 이 까다로운 보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김태훈이다. 그러나 성적이 완전히 다르다. 지난해에는 용두사미에 가까웠다. 여름이 되자 구위가 뚝 떨어지며 이도 저도 아닌 위치로 전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훌륭하게, 엄밀히 따지면 기대 이상으로 버티고 있다. 김태훈은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 시기인 7월 7경기에서 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실점이 하나도 없다. 성장의 흔적을 실감할 수 있다.

김태훈도 비교적 만족스러운 전반기였다고 총평한다. 김태훈은 “선발과 중간을 왔다 갔다 하며 선발도 던져보고 롱릴리프에 이어 지금은 필승조에서 던지고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기대한 만큼 하고 있으니 뿌듯한 점이 있다. 다들 좋아하시더라”고 웃으면서 “전반기는 일단 성공적이라고 보고, 나머지 후반기 팀이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게 준비를 잘 하려고 한다”고 돌아봤다.

비결은 몸 관리였다고 말한다. 김태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혹독한 체중 관리를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했다. 스프링캠프 합류 조건 중 하나가 ‘체중 유지’였을 정도다. 몸이 날렵해지며 중심 회전과 이동이 모두 좋아졌고, 그 결과 140㎞ 중반의 강한 공을 유지하고 있다. 김태훈도 “몸 관리를 잘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지난해보다 낫다. 그 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관리를 약속했다.

최상덕 SK 투수코치(불펜)는 “김태훈이 중간에서 뛰며 자신만의 루틴을 확실하게 정립하고 있다”며 또 하나의 비결을 들었다.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는 의미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시즌 초 김광현의 대체 선발과 불펜 임무를 동시에 할 때에 비해, 지금은 불펜의 역할에 충실하게 집중하기 때문에 더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는 것 같다. 구위와 커맨드가 모두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공의 열매를 먹고 자라는 감도 있다. 스스로 반신반의했던 준비 태세가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김태훈으로서는 프로 데뷔 후 가장 화려한 빛을 보는 시기다. 이 기분과 현재 쌓은 위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기 마련이다. 오랜 기간 침체에 빠져 있었던 이 유망주가 드디어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이는 미래를 내다봐도 고무적이다.

이제 화두는 김태훈의 체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김태훈은 “100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라고 강조하지만, 선발 20이닝을 제외해도 확실히 많은 이닝을 던졌다. 여기에 피로도가 배가되는 멀티이닝 소화가 상당수다. 1이닝을 던지고 경기를 마치는 것과, 덕아웃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식은 몸을 다시 풀어야 하는 1이닝 이상 투구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큰 차이다.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SK는 김태훈의 지금 구위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게끔 만들어야 한다. 힐만 감독도 “김태훈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컨디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최상덕 코치 또한 “최근 회의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것이 김태훈의 관리 방법이다. 충분히 논의하고 관리를 해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와는 별개로 김태훈의 의지는 끓어오른다. 각오는 충분히 되어 있다. 김태훈은 “지금부터는 더 타이트한 경기가 많이 있을 것이다. 공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던질 수 있는 집중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후반기를 내다봤다. 김태훈이 이 각오대로 버틴다면 인천의 가을야구도 한걸음 더 다가온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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