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분명' 롯데의 필승조, 오현택의 짝은 어디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7.19 10: 12

혼자만 모든 짐을 떠안을 수 없다. 롯데의 필승조 자리를 홀로 지키고 있는 오현택에게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롯데는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1-2로 뒤지던 8회초 민병헌의 적시타로 간신히 2-2 동점을 만든 롯데는 8회말 오현택이 오재원에게 결승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패배의 길로 향했다. 9회초 한동희가 대타 투런포로 추격에 나섰지만 패배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승포를 얻어맞은 오현택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순 없다. 이미 오현택은 앞선 17일 경기에서 8-5로 추격 당하던 6회말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면서 1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필승조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투구였다.

17일 경기에서 18개의 공을 던지고 18일 경기에서 연투를 펼쳐야 했던 오현택이었다. 이틀 연속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만약 오현택과 짝을 이루는 또 다른 필승조가 있었었다면 그 부담은 덜해졌을 수도 있지만, 현재 롯데의 불펜진에서는 경기 막판 실점 가능성이 높은 '하이 레버리지' 상황을 이겨낼만한 투수를 찾기 힘들다.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 기준 오현택의 WPA(Win Probability Added·추가된 승리 확률)은 롯데 투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0.68이다. 롯데 투수들 가운데 승리 상황을 가장 많이 이끌었다. 오현택만 오롯이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오현택만으로 필승조를 꾸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즌 초반 진명호가 오현택의 파트너로서 제 몫을 해냈지만 6월 이후에는 성장통을 겪으면서 위상이 격하됐다. 장시환과 구승민 등이 필승조에 준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지만 오현택만큼 압도적이진 않다. 
오현택이 사이드암 투수라는 것도 파트너의 존재를 더욱 절실하게 한다. 지난 18일, 오재원에게 홈런을 맞은 것처럼 좌타자에게는 분명 한계가 있다. 시즌 피안타율이 2할3푼5리이지만 우타자에게 2할1푼7리, 좌타자에게는 2할8푼9리를 기록하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오현택의 한계를 상쇄시키기 위해선 다른 불펜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지난해 조정훈, 박진형이라는 '필승조 투톱'으로 후반기 불펜 안정을 꾀했던 롯데였다. 대약진의 발판이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해와 같은 기적을 바라고 있고, 투수진 안정이 밑바탕이라는 것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오현택만 홀로 버티는 필승조만으로는 스퍼트를 할 수 없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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