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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의 마차도, 우승 청부사일까 렌탈 선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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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논-웨이버(Non-waiver)'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매니 마차도의 행선지는 결국 LA 다저스였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승부수를 걸었고 3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행보를 보였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1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마차도를 데려오면서 다저스는 외야수 유스니엘 디아스, 3루수 라일런 배넌, 2루수 브레이빅 발레라, 우완 투수 딘 크레머, 잭 팝 등 5명의 유망주들을 볼티모어에 내줬다.

트레이드 직후 파르한 자이디 단장은 "적은 마진으로 지구 1위에 올라 있고 4팀과의 승차가 몇 경기 나지 않는다"면서 "마차도는 우리 팀 전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고의 타겟이었다"고 말하며 마차도를 영입한 이유를 전했다. 

다저스는 전반기를 53승43패로 마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다.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지구 하위권을 전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그리고 1988년 이후 3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앞선 5년 간 매번 지구를 압도하는 전력을 과시했지만 큰 경기에서는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에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발목이 잡혀 월드시리즈에서 좌절했다. 

자이디 단장은 "우리는 매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더욱 특별하다"면서 "마차도의 영입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에 다가서기 위한 큰 발판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차도는 올 시즌 타율 3할1푼5리 24홈런 65타점 OPS 0.963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그동안 3루수로 나섰던 마차도는 올 시즌부터 본래 희망하던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고 타격 성적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홈런, 타점, 타율, OPS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 페이스다.

코리 시거의 팔꿈치 부상 공백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가 휑해진 다저스였다. 그동안 크리스 테일러, 엔리케 에르난데스 등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유격수 자리를 도맡았지만 한계가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저스틴 터너가 부상 등으로 화력이 예전같지 않고, 코디 벨린저도 2년 차 징크스를 혹독히 겪고 있다. 맷 켐프의 부활이 다저스를 지탱하고 있지만, 결국 전체적으로 예전과 같은 압도적인 전력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다저스다. 견고한 수비력에 확실한 타격 생산력까지 갖춘 마차도의 영입은 공수의 고민을 해결시켜 줄 최고의 영입이긴 했다. 

하지만 마차도는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마차도의 올 시즌 연봉은 1600만 달러다. 다년 계약 없이, 연봉조정신청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받은 금액이다. 남은 연봉은 약 630만 달러. 일단 3개월 짜리 '렌탈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위험도 있고, 사치세에 대한 부담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인 'LA 타임즈'는 "볼티모어는 이번 트레이드에서 현금을 보내지 않았다. 다저스는 마차도에게 630만 달러 남은 연봉을 지불할 것이다. 마에다 겐타의 보너스까지 생각하면 사치세를 피하려 하는 다저스는 불펜 보강을 위해 400만 달러 미만을 쓸 수 있다'며 '2루수 로건 포사이드, 투수 류현진 또는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같은 빅리거들을 움직여 팀 연봉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하며 마차도의 영입으로 인한 팀 선수단의 조정 가능성을 암시했다. 아울러 다저스는 추가적으로 불펜 투수들의 보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마차도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 줄 '우승 청부사'로 데려 왔다. 만약 다저스가 30년 만에 패권을 차지하게 된다면 이번 트레이드 시장의 움직임은 대성공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그리고 우승 이후, FA가 되는 마차도를 붙잡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행복한 기억을 뒤로하고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사치세 부담은 고스란히 떠안게되고 목적 달성은 실패로 돌아간다. 최악의 상황은 우승 실패-마차도 이적이다. 마차도는 그저 3개월 짜리 '렌탈 선수'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에서 알렉스 버두고, 키버트 루이즈, 미첼 화이트 등 최상위급 유망주들은 지켜내면서 볼티모어와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것 만으로도 다저스 입장에서는 칭찬 받을만한 일. 하지만 다저스의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과연 마차도는 우승 청부사일지, 아니면 다저스를 잠시 거쳐가는 선수가 될 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jhra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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