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배우질 말았어야지" '골목' 백종원 깃발 들게한, 경양식집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7.21 06: 57

뚝섬의 모든 상권은 미소를 되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못한 경양식 식당은 그대로였다. 백종원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20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경양식을 제외한 모든 상권이 최종 솔루션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백종원은 경양식 점검을 하던 중, 테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테이가 만든 햄버거 패티를 가져오라고 했다. 

테이의 패티에 경양식 소스를 얹었다. 백종원은 MC들에게 판단해보라며 판정단으로 불렀다. 말을 아낀 채 조심스럽게 음식을 시식했다. 조보아는 테이가 만든 버거패티가 식감이 독특해서 맛있다고 했다. 김성주 역시 테이가 만든 2개의 패티를 모두 선택, 촉촉한 식감에 따라 골랐다고 했다. 
다음은 샐러드집이었다. 하지만 하루종일 손님이 없었다. 상권의 문제부터 근본적으로 따져보기 위해 백종원이 나섰다. 재방문 투표이후 2주만에 만나는 샐러드집이었다. 백종원은 사장을 보고 섣불리 말을 못 꺼냈다. 
백종원은 결국 '뚝섬 골목 주 고객인 회사원들에게 샐러드가 잘 통하겠냐'고 의문부호를 찍었다. '아예 메뉴선택부터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며 심각하게 생각해봐야한다고 했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방향설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파격적인 제안에 샐러드집 사장이 과연 자신을 버릴 수 있을지 주목된 가운데, 한달 후 완전히 탈바꿈한 모습이 그려졌다. 사장은 고민한 결과 업종변경을 결정한 것이다.  
최종적으로 메뉴를 바꾸기로 했다. 바꿀 음식에 맞게 주방도 새로 개조했다. 알고보니 사장이 선택한 메뉴는 '쌀국수' 였다. 백종원 조리 개발실에서 본격적으로 요리팁을 전수받았다. 백종원은 "샐러드 (포기한 걸) 후회 안 하냐"고 물었고, 그는 "그렇다"며 미소지었다. 
최초로 시청자 제보를 통해 섭외됐던 뚝섬 편, 약 한달 간의 여정이 지나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네 가게였다. 초보 사장들이 어떻게 변화했을까, 첫번째 가게부터 살펴봤다. 생선집에 대해 백종원은 "정말 열정적인 분, 배우려하는 자세가 정말 예뻤다"면서 그의 노력에 더 새로운 걸 많이 알려주기 위해 직접 나섰던 일화도 전했다. 그래서일까, 생선집은 백종원에게 전수받은 노하우대로 업그레이드 돼 있었다. 
생선집에 원테이블 식당 사장들이 찾아왔다. 마치 골목식당 동창회가 된 듯 서로를 보고 반겼다. 두 사람은 생선집 사장에게 "괜찮으시냐"고 물으며 안부를 챙겼다. 이어 식사를 마치고 직접 만든 케이크 선물을 전했다. 뚝섬 골목 응원을 위해 모두가 나눠먹으라면서 "저희 마음 같아서 힘내시길 바란다"며 따뜻한 마음을 보였다. 생선집 역시 "저도 놀러가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너무 바빠서 못 놀러오실 것"이라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까지 했다. 이어 함께 인증샷 까지 찌으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백종원은 생선집에 찾아가 "손가락질 한다기에 같이 장사해주러 왔다"면서 함께 요리를 도왔다.이어 "준비없이 손님을 받으면 모래성 탑쌓는 것,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며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면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 전했다. 백종원은 돌아선 손님도 붙잡는 새 메뉴를 전수했다. 한잔하다 국물이 필요할때 모듬구이 사이에 먹는 된장라면이었다. 준비하기도 편한 메뉴였다. 생선집 사장은 "상상 그 이상"이라며 한 입 먹어보더니 먹방에 빠졌다. 이어 "마술사인 것 같다"며 백종원 매직이라 했다.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 김성주와 조보아가 화끈하게 손님 몰이에 성공했다. 줄줄이 손님들이 들어왔다. 
이벤트 화룡정점으로 백종원이 손수 라면을 끓였다. 이어 생선구이를 하나씩 설명하며 맛을 전했다. 
이어 가게 문을 닫고 보완 중이었던 족발집으로 향했다. 백종원은 "본인의 호불호도 중요하지만 본인에 맞추다가 대중화에 실패한다"면서 대중이 선호하는 맛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족발집 사장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유명한 족발집을 찾아다니며 직접 발로 뛰었다. 홍보조차 힘겨왔던 사장이었지만 맛의 대중성을 제대로 실감하며 서서히 변화되어갔다. 
슬슬 장사를 시작하기 앞서, 백종원이 고민이었던 솔루션을 전하기 위해 점심에 족발을 이용해보자고 했다. 
골칫거리인 남은 족발로 족발밥을 만들자는 것이다. 족발을 장조림하듯 푹 졸여야한다고 했다. 사장은 직접 백종원이 만드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배우는데 열중했다. 특제 소스까지 더한 족발 장조림밥이 완성됐다. 새로운 메뉴는 모두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기나긴 공백 끝에 장사를 시작했다. 백종원은 테스트 메뉴부터 권했고, 손님들의 반응은 합격점이었다. 
어느덧 가게가 가득 채워지고 신메뉴는 첫날부터 대히트를 쳤다. 먹은 손님 모두 그릇을 다 비워낼 정도였다. 3분안에 다 먹을 것 같다며 호평이 쏟아졌다. 그렇게 족발집에도 봄이 찾아왔다. 
경양식집 사장은 필동 스테이크 사장에게 비법을 전수받게 됐다. "배우고 느낀 것이 많았다, 배운대로 열심해 해서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바뀐 게 거의 없었다.  백종원의 솔루션은 물론, 필동 스테이크 삼총사가 알려준 함박스케이크마저 시도되지 않고 그대로였다. 똑같이 할 수 없다며 필요한 것만 쏙쏙 대입시켜 변형시킨 것이다. 
백종원은 "내가 가서 먹어봐야겠다"며 직접 나섰다. 그대로 열심히 만든 레시피를 쓸 수 없단 말에 백종원은  "그럼 배우질 말아야지, 말장난이다"며 발끈했다.  이어 "솔루션이 마지막 기회다. 마음을 열어라"면서 경양식집 사장에게 (솔루션을)변형한 솔직한 이유를 묻자, 그제서야 결국 본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게 된 것을 토로했다.  
백종원은 "무조건 나쁘지는 않았지만 골목식당 프로의 취지는 (골목상권 경영자들에게)통계적으로 유리한 방법을 전수하는 것"이라면서 "빠른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수하는 솔루션은 사장님들의  시행 착오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 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고집이 아니라 배운 걸 시도조차 안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대가없이 과감한 선의를 보낸 필동 스테이크 사장처럼 음식 노하우를 남에는 주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가르쳐준 사람에게 실례다. 그 모습이 좋아보이진 않는다. 장사 속 통계를 절대로 무시하지 말라"며 변형 전에 배운 소중한 레시피로 일단 손님들의 반응을 보는게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사장님의 선택만 남았다"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결국 백종원도 백기를 들게된 최초의 상황, 과연 경양식 사장이 최종 솔루션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그대로일지 주목된다.  /ssu0818@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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