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백종원의 '골목식당', 왜 TV맛집으로 불똥 튀나(feat.돈가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8.07.21 14: 36

SBS 인기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시청자 사이에 때아닌 TV 맛집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골목식당'에 출연한 어느 식당 주인이 백종원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촉발된 불협화음이 엉뚱한 곳으로 불똥을 튀긴 셈이다.
'골목식당'의 프로그램 기획의도는 간단하고 단순하다. 외식업계의 거물이자 뛰어난 요리사인 백종원이 골목상원에서 고전중인 자영업자들을 돕는다는 취지다. 출연자는 자발적인 제보로 구성된다. 입소문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골목상권 식당주들에게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이야말로 대박 가게로 거듭날 기회이자 구원이다.
그런에 최근 방영분에서 한 경양식 레스토랑 사장은 백종원의 솔루션을 무시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면서 마찰을 일으켰다. 솔루션 제안 때는 동의하는 듯 했으나 실제 장사에선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모습에 백종원은 불같이 화를 냈다. 전 회에서 백종원은 "대화로 풀어보자"면서 직접 경양집으로 향했고 돈가스 두께가 얇아진 것 외에 달라진 것이 없는 이유를 물었다. 경양식집 사장 역시 백종원 이상으로 메뉴와 조리방식 등에 관한 주관이 뚜렷했다. 그는 확고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고 두 사람은 서로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로 인해 생긴 오해도 받아들였다. 

백종원은 골목식당 촬영의 진짜 의미도 전했다. 자발적 제보로 선정된 가게인 만큼 방송 출연이 대박의 꿈을 이루는 도구가 아니라고. "욕먹고 창피한 것 전부가 장사의 일부다. 자존심도 못 팔고 어떻게 장사를 하냐. 잘못을 다 잡으며 바로 나아가야한다"고 조언했다. 
결론은 탁상공론 뒤 원점으로 복귀였다. 경양식집은 예전과 그대로였고 백종원도 마침내 포기 선언을 하다시피 했다. 시청자들은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 답답하고 체한 기분"이라며 식당 주인의 고집에 의아함을 금치못했지만 선택은 그의 몫이었다. 
문제는 '골목식당' 관련 기사에 이 식당이 한 정보프로에 맛집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는 댓글들이 달리면서 다른 논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OOO 프로그램의 맛집 소개는 아주 대국민 사기극이었군' '영화 트루맛쇼에서 밝혔던 것처럼 돈을 내면 브로커들이 TV맛집으로 방영해 준다는 게 사실?' '어떻게 OOO 프로에선 돈가스 달인으로 나올수 있었던 거냐' 'TV에서 방송한 맛집이 장사가 안되서 이런 프로에 나온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비난들이 쏟아졌다. 
지난 2011년 MBC, KBS 등은 영화 '트루맛쇼'(감독 김재환)의 영향으로 맛집 소개 프로그램을 잠깐 중단한 바 있다. '트루맛쇼'는 TV 맛집 프로와 관련된 금전 거래 의혹 등을 주장하고 나선 블랙코미디 다큐멘터리. ‘트루맛쇼’는 MBC가 “맛집 소개 대가로 돈이 오갔다는 영화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로 법원에 낸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더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먹방 붐을 타고 '수요미식회' 등 숨겨진 알짜배기 식당을 소개하는 프로들이 늘어나면서 TV 맛집 논란이 주춤했었다. /mcgwire@osen.co.kr
[사진] S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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