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투 구속' 이윤택, 엄중처벌하길..연극인들 탄원서 모았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7.21 15: 06

연극 문화 예술계 성폭력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이윤택 연극연출가에 대해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측을 비롯한 연극인들이 엄중한 처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작성했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측은 20일 "큰 용기와 결단으로 이윤택의 성폭력사건을 법에 호소한 연극인들과 연대하고자 피고인 이윤택의 엄중한 처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모으고 있다"고 알렸다. 연극계 및 공연예술계 종사자, 관객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합된 탄원서는 재판부에 전달돼 이윤택의 범죄 유무를 가리는 데 활욜될 전망이다. 이윤택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여성 연극인 8명을 23차례에 걸쳐 상습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측은 "탄원서는 7월  26일 목요일 오후 2시까지 수합해 마지막 재판으로 예상되는 7월  27일 오전 재판 전에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윤택 성폭력 고소인단을 지지하며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을 더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윤택은 1986년 연희단거리패를 창단해 예술감독으로서 국내 연극계의 대부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사회 전반에 퍼진 미투 폭로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됐고 그에게 상습적인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쏟아졌다. 안마 성추행, 임신, 낙태 등을 당한 피해자들이 실명 폭로를 이어갔다.
이윤택은 결국 구속 기소됐고 이미 여러 차례 공판에 출석했다. 하지만 "제가 평생 연극을 하다보니까 조금 방만해지고 과욕이 생겨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게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혐의는 부인했다. 최근에는 여론몰이로 구속돼 억울한 면이 있다며 공정한 재판을 위해 보석을 청구한 걸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연극인들이 다시 힘을 합쳐 이윤택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윤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증인이 출석한 재판에 신뢰관계인으로 참석했다는 한 연극인은 "피고 측 변호인이 증인을 비꼬았다. 증인은 재판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봐 노심초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증언하는 증인의 모습과 비공개 방청이기 때문에 설치한 가림막 뒤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피고인을 봤다. 이윤택은 무수한 성폭력 사건을 저질러 연극을 사랑한 배우들이 현장을 떠나거나 고통 속에서 작업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서울중앙지법이 여름 휴정기에 들어가는 30일 이전에 이윤택에 대한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