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호러블리' PD 세월호 발언 논란→공식 사과..비난 확산(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7.24 11: 42

KBS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 PD가 촬영 현장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즉각 사과를 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번에도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첫 방송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KBS로서는 뼈아픈 위기가 될 전망이다. 
사건이 발단은 약 일주일 전 '러블리 호러블리'의 강민경 PD가 촬영 현장에서 한 배우에게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는 발언을 한 것이다. 배우의 표정 지적을 하면서 세월호 유가족을 비유한 것. PD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현장 스태프들이 이를 인터넷 사이트에 거론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게 됐다. 
문제를 직시한 강민경 PD는 다음 날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이 일이 기사화가 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게 됐다. 

'러블리 호러블리'를 담당하고 있는 배경수 CP는 보도가 된 24일 OSEN에 "최근 인터뷰 내용을 찍는 과정에서,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두고 PD가 '이건 세월호 인터뷰가 아니다'라고 했다더라. 근데 스태프들이 세월호까지 들먹이는 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자기들끼리 공유하는 사이트에 글을 올려 우리도 접하게 됐다"며 전후 상황을 밝혔다.
이어 배경수 CP는 "본인도 많이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다음날 배우와 스태프한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우리 입장에서도 파장이 커진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강민경 PD가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이제 미니시리즈를 처음 연출하는 친구다. 지금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에 있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현재는 방송을 잘 준비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너도 인간이니' 후속으로 오는 8월 첫 방송 예정이다. 첫 방송까지는 이제 3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으로, 부지런히 달려가도 모자랄 판에 발언 논란으로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특히나 대중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세월호'와 관련된 논란이다 보니 KBS와 '러블리 호러블리' 측을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할 수밖에 없다. 
현재 KBS는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와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를 방송중이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얻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가 가진 완성도에 비해 화제성과 시청률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 그렇기에 후속작 '러블리 호러블리'가 KBS 드라마를 살릴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던 상황이다.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부터 '세월호 발언' 논란으로 얼룩이 진 '러블리 호러블리'다.
최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세월호 희화화 논란으로 국민적인 분노를 샀고, 결국 제작진 교체와 거듭된 사과, 재발 방지 약속 등의 단계를 거치며 어렵게 방송 재개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지상파에서 세월호 관련 논란이 벌어졌다. "반성하고 있다"는 공식 사과가 이어지긴 했지만, 이 것이 대중들의 마음에도 닿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parkjy@osen.co.kr
[사진] HB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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