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오달수·최일화 중도하차, 고통·고난의 시간"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7.31 16: 58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이 오달수, 최일화의 하차 당시를 회상하며 "고통스러웠던 시간"이라 밝혔다. 예상치 못한 난관 속에서 촬영을 진행한 '신과 함께2'지만, 언론의 호평 속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사전예매를 기록하며 또 하나의 천만영화의 탄생 가능성을 드러냈다. 
31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2'의 호평과 관련 "내 능력보다 더 과분한 평가를 받은 '신과 함께1'이었다. 사랑을 받을만큼 받았는데, 관객을 넘어 언론까지 이번 2부를 좋게 봐줘서 부담이 많이 되고 있다. 기실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제작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난 내가 하고 싶은 영화보다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 밝힌 그는 "난 대중영화 감독이기 때문에 댓글과 SNS 반응까지 다 찾아보는 편이다. 2부가 관객에게 어떻게 가 닿을지 아직 모르겠지만 다양한 부분에 관심을 기울였고, 1부에 비해 더 좋은 반응이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신과함께2' 언론시사회에서 "'신과함께1'은 예고편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용화 감독은 "내가 생각했던 장면보다 더 잘 나온 부분이 있었다. 내 실력보다 화면이 더 잘나왔다고 생각했고, 계산적으로 의도했던 것보다 감정의 밀도가 더 잘 나왔다. 편집점을 잘 붙이니 색다른 감정이 올라왔고 그런 의미에서 많이 놀랐다는 걸 그렇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신과함께2'에는 이정재가 특별 출연하고, 주지훈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김용화 감독은 "이정재가 내 시나리오를 받고 '무조건 해야지'라고 하면서 함께 하게 됐다"며 "염라대왕을 이정재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당혹스럽다. 그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이정재가 그런 역할을 해줬다는 건 감독 입장에서는 축복이다"고 평했다. 
또한 주지훈과 관련해서는 "주지훈은 정말 똑똑한 친구다. 오히려 내게 '내가 더 망가져도 될 것 같은데 어떠냐'고 먼저 물어오기도 했다. 캐릭터를 해석하고 연기하는 과정에서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주지훈이 사랑받는 걸 보니 좋더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부침이 없었던 것 아니다. '신과함께2' 촬영 당시 오달수, 최일화가 성추문으로 하차했고, 조한철과 김명곤이 다시 투입돼 재촬영을 진행했기 때문. 당시 질문이 나오자 김용화 감독은 "고통과 고난의 시간"이라 입을 열었다. 
김용화 감독은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나 역시 심리적으로 힘들었고, 나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고통과 고난이 많았다. (하차가) 결정된 이후에는 연출에 집중하기 위해 그 부분에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다"고 말한 뒤 "다행히 합류해준 조한철 김명곤 배우가 나의 부덕한 연출을 잘 메워줬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신과함께2'는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한국의 신파가 세계적으로 통했다는 점을 들었다. 감정을 몰아가는 것을 겪어보지 못한 외국에선 이 부분을 오히려 신선하게 여긴다는 것. 자연히 1, 2부의 호평 이어졌고, 3부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김용화 감독은 "배우들은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딱 거기까지다"고 말한 뒤 "앞으로 3, 4부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만약 제작된다면 지옥을 이미 다 설계를 해놔 리빌딩, 리모델링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질문. 이번에도 '쌍천만' 가능할까. 김용화 감독은 "대중적으로 흥행을 거두고 싶다는 욕망은 있다. 하지만 흥행은 우주의 모든 기운이 작동해 하나로 응축돼야 한다. 그 부분을 절감한다. 겸손하게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과 함께2-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하정우 김향기 주지훈)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마동석 분)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8월 1일 개봉. /jeewonjeong@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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