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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커피 한 잔] 스테파니 리 “‘검법남녀’ 시즌2? 불러주시면 달려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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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지혜 기자] 배우 스테파니 리가 ‘검법남녀’를 만나 더욱 당당해질 수 있었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스테파니 리는 지난 7월 17일 종영한 MBC 드라마 ‘검법남녀’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약독물과 연구원 스텔라 황 역할을 맡아 활약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스테파니 리는 드라마 종영 후 얼마간은 식구 같았던 배우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원섭섭한 느낌이 들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처음에 ‘검법남녀’에 합류했을 때에는 스텔라 황이 교포라는 설정이 돼 있어 2015년에 했던 드라마 ‘용팔이’의 신시아라는 캐릭터와 겹쳐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일단 제게 제의가 왔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첫 대본을 볼 때부터 미드 ‘CSI’ 시리즈 같은 게 우리나라에서 나오나 싶어서 반갑고 설레었다. 물론 스텔라 황이라는 캐릭터가 말투도 평범하지 않고, 한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을까, 자칫 ‘발연기’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웃음)”
 
극중 국내 원톱 독약박사라는 설정이 있는 스텔라 황을 맡은 스테파니 리는 “의학서적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봤다”며 나름대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대사 톤도 평범하지 않아 ‘투머치’해보일 것 같아서 혼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그는 “캐릭터가 ‘떠 보일까봐’ 걱정했는데, 현장에 가면 다 맞춰지더라. 다른 배우들이 다 맞춰줬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스텔라 황은 하이톤이고 ‘미국 제스처’가 있어 오그라들 수도 있다. 특히 국과수 사람들은 다 정적인 캐릭터들이라 튈까봐 걱정했다. 하지만 저와 주로 붙었던 차수호 역의 이이경 오빠나 정성주 역의 고규필 선배님이 정말 잘 받아주시더라. 주변에서 잘 살려줬다. 그래서 이질감 없이 스텔라를 잘 끝낼 수 있었다. 이이경 선배님은 정말 평상시에도 재치 있고 분위기 메이커라 함께 하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고규필 선배님은 묵묵하게 제가 튀면 그걸 잡아주시고 발란스가 맞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러브라인이 있었던 스테파니 리와 이이경. 스테파니 리는 ‘수사극 속 러브라인’을 맡은 것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원래 러브라인이 더 많았는데 수사에 집중을 해야 하다보니 이를 덜어낸 것도 많다. 썸에서 끝난 게 좀 아쉽다. 시즌2가 생긴다면 거기에서 마저 보여주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극속 스텔라 황이 실제의 자신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라 더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텔라 황은 남자에게 끌려 다니지 않는 멋있는 여자다. 스텔라 황을 연기하면서 ‘나 멋있는데?’하는 생각도 했다.(웃음) 날 잘 모르는 사람들은 스텔라 황과 성격이 비슷할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 평소의 나는 소극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하지만 스텔라 황을 연기하며 실제의 내가 더 당당해진 것 같다. 스텔라 황을 만나 내가 더 당당해질 수 있는 이유를 찾았다. 더 눈치 보는 성격이었는데, ‘너 마음대로 해도 돼’라는 용기를 좀 더 얻었다.”
  
스테파니 리는 유창한 영어 발음을 선보이는 CF 때문에 교포 이미지가 강하다. ‘용팔이’에 이어 ‘검법남녀’에서도 교포로 등장했다. 가끔은 자신을 보며 “한국말 잘하시네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는 “저 한국말 완전 잘해요”라고 웃음을 터뜨리며 “그런 이미지가 때로는 속상할 때도 있지만, 이해한다. 이를 장점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하며 하나씩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왔던 그이기에 더욱 그 ‘긍정파워’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다.

“모델로 꽤 오래 활동했고, 감사하게도 좋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 그런 것들을 다 포기하고 신인 배우로 출발한다는 게 위험부담이 분명 있었다. 특히 제가 배우로 전향할 때만 해도 여자 모델이 배우로 성공을 한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 만약 내가 ‘성공할거야’라는 생각이었다면 도전을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연기를 시작한 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기 때문에 뛰어들 수 있었다. 용기 있고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스테파니 리는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한 것에 후회를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물론 가끔 향수를 느끼기는 한다. 박지혜, 수주, 김성희 같은 모델들이 다 저와 친한 언니들이다. 그들의 멋진 활동을 보면 가끔 향수를 느끼긴 하지만, 후회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어린 나이에 모델로서 꿈꿨던 모든 것을 다 이뤘던 그에게 연기란 ‘새롭게 열린 길’이었다. 모든 걸 뒤로하고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갈 준비를 하던 도중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을 만나 연기를 알게 됐고, 배우로 도전을 하겠다는 다짐을 한 후에는 줄곧 설렘 밖에 느끼지 못했단다. 

“감사하게도 그렇게 연기를 시작해 부족하지만 계속 좋은 작품들을 만났다. 이제 조금은 배우라는 타이틀이 익숙해진 것 같다. 대중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다. 이렇게 계속 익숙해지고 싶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예전부터 봐왔던 배우’이고 싶다. 이번 작품에서 만난 고규필 선배님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 많은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해온 선배님을 보며 진짜 멋있단 생각을 했다. 나 또한 그렇게 쭉 쌓아가면서 ‘신뢰’를 같이 키우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항상 곁에 있는 배우, 이런 게 꿈이다.”

배우로서의 꿈이 더욱 확고해진 스테파니 리에게 ‘검법남녀’는 스스로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었다고. 그는 “배우를 시작할 때에는 준비가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해 자책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발전이 있지 않았나 싶다. 발전한 것 자체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검법남녀’에서 아직 못 보여준 게 많다. 스텔라 황이 가진 스토리가 많다. 시즌2에 불러준다면 당장 달려갈 것이다.(웃음) 스텔라 황의 스토리와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그러면 더 스텔라 황이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러브라인도 이번엔 썸까지 했다면, 다음 시즌에선 커플로 등장하고 싶다.”/ yjh030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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