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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커피 한 잔] '김비서' 박준화PD, '식샤남' 윤두준 카메오 못 부른 사연

[OSEN=박소영 기자] "전 참 인복이 많아요"

박서준과 박민영이 '갓(God)' 칭호를 붙일 정도다. 비단 두 사람 뿐만이 아니다. 박준화 PD와 함께한 대다수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그의 따뜻한 연출력과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당사자는 오히려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오롯이 공을 돌린다.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인 박준화 PD는 최근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6월 6일 첫 방송된 이 드라마는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해 유쾌한 스토리와 통통 튀는 캐릭터, 싱크로율 높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지상파를 압도하는 결과를 낳았다. 연출은 맡은 박준화 PD는 이 결과물 역시 함께한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지난 1일, 상암동 한 카페에서 OSEN이 박준화 PD를 만났다. 

◆"열애설 날 만큼, 박서준-박민영 연기 몰입 최고"

지난달 26일 종영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벌그룹 부회장 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오랫동안 보필해 온 김비서 미소(박민영 분)의 심쿵 로맨스로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실제 열애설이 날 만큼 박서준과 박민영의 러브라인은 보는 이들의 설렘 지수를 높였다. 

"실제 열애설이 날 정도로 박서준과 박민영의 캐릭터 몰입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한 사람만 바라보는 영준과 미소였는데 이들의 감정을 박서준과 박민영이 연기로 잘 표현했죠. 그 노력과 케미의 결과가 시청자들에게 열애설로 나온 것 같아요. 둘 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그랬다고 생각하면 재밌는 것 같고요(웃음)."

"캐스팅 때부터 웹툰 이미지와 싱크로율을 많이 생각했어요. 화려하고 멋있고 잘생긴 영준 캐릭터를 연예인 누구든 구현하기 힘들겠더라고요. 그걸 박서준이 연기로서 부회장이 가진 멋짐을 잘 표현했답니다. 박민영도 시청자들이 뽑은 가상 캐스팅 중 한 명이었고요. 박서준과 박민영이 아니었다면 영준과 미소를 누가 했을까요?"

박서준은 나르시시즘에 가득찬 영준을 맡아 안방을 매료시켰다. 자칫 잘못 하면 오글거리고 재수없을 캐릭터인데 박서준은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잔망미로 영준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박민영 역시 신데렐라 주인공이 아닌 좀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커리어우먼으로 분해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작 자체가 워낙 피할 수 없는 오글거림이 있는데 같은 오글도 자연스럽게 이입할 수 있도록 박서준과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저는 워낙 서민적인 연출만 해왔어서 부유한 연출은 B팀 감독이 잘해줬고요. 박서준이 말투와 행동을 직접 연구하고 표현할 정도로 애정을 많이 보여줬어요. 초반엔 어려워했지만 박서준이 코믹한 나르시시즘을 놓치지 않았죠."

"박민영도 김미소 캐릭터를 정말 많이 고민해왔더라고요. 웹툰과 웹소설을 보면 김비서는 계속 미소 짓는다고 써 있는데 박민영이 촬영 내내 밝음을 잃지 않고 미소를 지어줘서 미소가 만들어졌답니다. 연기할 때 입체적인 포인트를 주더라고요. 따로 디렉션을 준 것도 아닌데 박민영이 잘 만들어왔죠. 두 배우 덕에 재밌게 찍었네요."

◆"카메오 섭외, 흔쾌히 와줘서 땡큐"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박서준과 박민영의 동화 같은 러브스토리도 좋았지만 조연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더욱 호평을 얻어냈다. 원작에 없는 고귀남(황찬성 분)과 부속실 식구들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또 다른 코믹 요소로 작용했다. 덕분에 황찬성, 황보라, 이유준, 강기영, 예원, 표예진, 강홍석, 이정민, 김정운 등 출연한 배우들 모두 큰 사랑을 받았다. 

"고귀남은 캐스팅 당시에도 캐릭터가 잡힌 게 별로 없었어요. 황찬성한테 이렇게 아끼는 캐릭터라고 설명한 다음 네가 나한테 아이디어를 준다면 디테일하게 넣어보겠다고 했죠. 본인 스스로 엄청난 아이디어를 주더라고요. 황찬성은 실제로도 고귀남과 참 비슷해요. 종방연 때에도 고귀남의 단벌 슈트를 입고 왔는데 마지막까지 웃기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황보라가 연기한 봉세라는 어디에 놔도 재밌는 캐릭터예요. 이유준이 그린 정치인도 이슈를 만들면서 상황을 이끄는 캐릭터고요. 제가 그동안 서민 드라마를 해서 이런 재벌 이야기는힘들었는데 그래서 부속실 에피소드는 제 전공이었죠(웃음). 제가 예전에 했던 '막돼먹은 영애씨' 느낌도 나게 그렸고요. 영준과 미소가 비주얼적인 리얼함을 강조했다면 주변인인 부속실 얘기는 진지하지 않되 일반인의 리얼한 부분을 극대화 하려고 했어요. 덕분에 많이들 공감하시더라고요."

시사교양 PD로 시작한 그는 tvN 예능국 출신이다. 그러다가 2007년부터 '막돼먹은 영애씨' 연출을 맡게 됐고 여러 시즌을 거쳐왔다. 2013년엔 '식샤를 합시다'로 자신의 색깔을 오롯이 드러냈고 '식샤를 합시다2', '싸우자 귀신아', '이번 생은 처음이라', '김비서가 왜 그럴까'까지 독보적인 따뜻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시작부터 운이 좋았어요. tvN에서 드라마를 하게 되면서부터는 환경도 좋아져서 배우들 섭외도 수월해졌고요. 눈물이 날 정도죠(웃음). 워낙 내성적이라 PD 일을 못 할 줄 알았는데 점점 성격이 바뀌더라고요. 무엇보다 전 인복이 좋아서 하는 작품마다 좋은 배우들, 좋은 스태프들 덕분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작품마다 카메오 출연이 많았어요. 이번에도 이수경, 고세원, 정소민, 이민기 모두 직접 전화를 걸었고 한걸음에 달려와줬죠. 모두 즐겁게 했던 드라마들인데 끝나고서도 도와줘서 고마운 배우들이랍니다. 다만 윤두준은 이번에 미안해서 못 불렀어요. '싸우자 귀신아', '이번 생은 처음이라' 때 매번 불러서요(웃음)."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지상파 수목극을 압도할 정도로 완벽한 화제성과 시청률을 낳았다. 시청률은 7~8%대를 웃돌았고 무엇보다 같은 시간대 전파를 탄 지상파 수목드라마에 비해 월등한 성적과 호평을 얻었다. 재벌 이야기이지만 재벌스럽지 않은, B급 같지만 마냥 유치한 건 아닌 요물작이 박준화 PD의 손에서 탄생했다. 

"급하게 들어간 작품이라 이 정도의 시청률은 기대 안 했는데 감사할 따름이죠. 지상파 수목극을 이겼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구나 싶었어요. 독특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거라 시청자들이 낯설어할 거라 생각했는데 영준과 미소의 안타까운 관계를 유쾌하게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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