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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이슈] 톱배우까지 증언한 김기덕 성폭력..검찰조사 제대로 이뤄질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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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드높인 거장 감독 김기덕의 성폭행 및 성추행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져 적잖은 충격을 안기고 있다. 그의 만행은 작품들에 가려져 대중들만 몰랐을 뿐, 이미 영화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배우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앞서 3월 6일 방송된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의 후속이 전파를 탔다. 앞선 방송에서는 김기덕 감독이 그동안 영화 촬영장에서 여배우들을 상대로 성폭행하고, 성추행해왔던 다양한 사건들이 폭로됐다.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 A와 B, 성폭행을 당했다는 C의 폭로가 이어져 믿을 수 없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쏟아졌었다. A씨와 B씨는 성폭행을 당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영화 ‘뫼비우스’(2013)의 촬영 중 하차한 A씨는 김기덕 감독이 성희롱적 표현은 물론,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만드는 발언들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여배우 B씨도 김 감독이 영화 촬영 전 매니저 없이 둘이 만날 것을 원했고 카페에서 만나 두 시간 넘게 성적인 발언을 이어갔다고 폭로했다. 또 김기덕 감독과 영화 작업을 함께 한 여배우 C씨는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해 충격을 줬다.

A씨는 2013년 ‘뫼비우스’ 촬영 중 김기덕 감독이 성관계를 강요했고 남자 배우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도록 강요했다며 지난해 여름 김기덕 감독을 고소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지영)는 지난해 12월 성폭력 혐의는 ‘무혐의’로 판단했고 김 감독이 A씨의 뺨을 때린 혐의만 ‘약식 기소’했다.

올 6월 12일 김기덕 감독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서였다. 당시 김기덕 감독은 “저는 22년 동안 23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 그런 감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무자비한 방송이었다”라고 ‘PD수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 감독은 1996년 영화 ‘악어’의 연출을 맡으며 데뷔했다.

김기덕 감독은 거장의 민낯 편을 방송한 ‘PD수첩’의 제작진 및 피해자 증언을 한 여배우 A와 C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김기덕 감독은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은혜를 이렇게 아프게 돌려주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막힘 없이 대답했다.

김 감독의 심경을 접한 피해자 여배우들은, 그 날 이후 다시 공황장애 및 수면제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는 측근들의 증언이 나왔다.

검찰에 출석한 날 김기덕 감독은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방송(PD수첩)에 나온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저는 영화를 만들면서 제 나름대로 인격을 가지고 굉장히 존중하면서 배우, 스태프를 대했다고 생각한다”고 극구 해명했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분장 스태프로 참여했던 D씨는 “제 이름을 부르시기에 시킬 일이 있는 것 같아 달려갔더니 다짜고짜 ‘나랑 자자’로 하더라. 저도 너무 놀라 당황스러웠다. 근데 ‘사귀자가 아니라 한 번 자자. 자기 잘 한다’고 하더라. ‘안 좋아한다’고 답하니 좀 당황하더라. 사귀지도 않는 사람과 자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촬영장에서 김기덕 감독에게 들었던 말을 방송을 통해 밝혔다.

스태프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 감독은 영화 촬영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촬영이 진행되는 섬 부근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여자 스태프가 숙소에서 쉬고 있으면 얘기 좀 하자면서 숙소 앞에서 20분가량을 기다린 일도 다반사였다고.

무엇보다 김기덕 감독의 행동들이 “영화 스태프 사이에선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참여하면 ‘감독의 눈에 띄지 말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날 유명 여배우 E도 김 감독의 만행을 폭로했다. 그는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를 소품으로도 안 본다는 걸 느꼈다”면서 “반바지에 손이 들어오고 이런 걸 말해봤자 소용이 없을 거 같다”고 전화연결을 통해 증언했다. 또 한 명의 스태프는 “방송에 나온 것은 수위가 조절된 것이고 실제로는 방송보다 더 하다”고 목격담을 덧붙였다.

김 감독의 고소가 충격이라는 톱여배우 K씨는 “손이 떨릴 만큼 화가 치밀더라. 10년 이상 자기가 고통을 줬던 여배우가, 그에게 당한 고통으로 심리 치료를 받고,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세월을 보냈던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게)생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K씨는 성폭행을 당했던 C씨의 지인이다.

A씨는 검찰의 무혐의 판단에 불복해 재정신청을 냈으나 서울고법 형사31부(부장판사 배기열)는 지난 5월 18일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김 감독은 A씨가 자신을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고소했다가 ‘혐의 없음’ 처분이 난 것에 대해 A씨를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또 ‘PD수첩’ 제작진과 이 방송에 출연한 여배우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에 포함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PD 수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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