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나바로·로사리오 日무대 실패, KBO 외인 시장에 호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8.09 06: 17

한때 한국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일본 구단과 외국인 선수 쟁탈전을 벌이면 결국 우리가 진다"고 입을 모았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연봉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자금력을 앞세운 일본 구단의 파격 대우를 이길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KBO리그를 거쳐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구단 스카우트들이 국내 야구장을 찾아 외국인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는 게 아주 흔한 일이 돼 버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일본 구단의 영입 경쟁이 다소 식은 분위기다.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 윌린 로사리오(전 한화) 등 KBO리그를 거쳐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선수 가운데 실패 사례가 늘어나면서 관심도가 뚝 떨어졌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나바로는 2014년부터 2년간 삼성에서 뛰면서 타율 2할9푼7리(1034타수 307안타) 79홈런 235타점 47도루로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2015년 타율은 2할8푼7리(534타수 153안타)에 머물렀으나 48차례 대포를 쏘아 올렸다.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타점(137)을 기록했다.
2016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로 이적한 나바로는 타율 2할1푼7리(286타수 62안타) 10홈런 44타점 38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성적 뿐만 아니라 불성실한 태도로 비난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재계약을 선택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2016년부터 2년간 한화에서 뛰면서 2년 연속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던 로사리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신 구단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대우를 받고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우승의 한을 풀어줄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진의 늪에 허덕이며 먹튀 신세로 전락했다. 
현재로선 로사리오의 한신 잔류 가능성은 희박하다. 팀성적이 바닥을 치면서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쓰고 있는 모양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현재 현장과 대화를 하지만 솔직히 현재로서는 잔류는 어렵다"고 사실상 재계약 포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일본 구단들도 KBO리그에서 활약중인 외국인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워졌다. 일본 야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KBO리그의 정상급 타자로 평가받았던 나바로에 이어 로사리오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 구단들의 관심도가 크게 줄어 들었다. 앞으로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 구단들은 KBO리그 2년차 외국인 선수들을 예의주시해왔다. 타자 가운데 다린 러프(삼성)와 제이미 로맥(SK)이 그 대상에 포함된다. 올해 들어 일본 구단의 행보가 달라지면서 국내 구단의 외국인 선수 재계약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한 야구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에 현재 시장 분위기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일본 무대 진출을 위한 문턱이 높아진 만큼 여러모로 국내 구단에 유리한 분위기로 흘러갈 것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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