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무상' 킹 펠릭스 불펜 강등, "할 말 없다" 낙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10 14: 28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32·시애틀 매리너스)가 결국 불펜으로 보직이 강등됐다. 선수 스스로도 꽤 낙담한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에르난데스가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부터 불펜에 위치했다. 이틀 전부터 불펜 보직을 부여받았지만 아직 경기에 나서진 않았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향후 에르난데스의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배제하지 않았지만 당분간 구원 보직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감독은 "에르나데스는 그동안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했고, 이 모든 것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팀으로선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금 시점에선 에르난데스가 한 걸음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6회 올스타 경력을 자랑하는 에르난데스로선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그는 현지 인터뷰에서 "할 말이 없다"는 코멘트만 남겼다. 메이저리그 통산 398경기 모두 선발로만 나섰던 에르난데스이지만 세월무상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어깨 통증과 이두근 건염으로 부상으로 16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4.36에 그쳤다. 부상 후유증인지 구속 저하가 뚜렷했다. 그 결과 올 시즌 23경기에서 8승10패 평균자책점 5.73에 그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데뷔 후 가장 높은 기록.
지난 7월1일 8승째를 거둔 뒤 최근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만 안고 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8.37에 달한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는 6이닝 8피안타(3피홈런) 11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와일드카드 싸움을 하고 있는 시애틀로선 더 이상 에르난데스를 지켜만 볼 수 없었다. 
서비스 감독은 보직 변경과 관련해 에르난데스와 대화가 쉽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서비스 감독은 "매우 어렵다. 에르난데스의 커리어를 존중하지만 궁극적으로 팀에 관한 문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에르난데스가 받아들이길 바란다. 어느 시점에서 공을 던질 기회를 갖게 될 것이고, 다시 선발에 들어올 수 있다"며 향후 선발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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