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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커피 한 잔③] 황정민 “한국 영화에는 황정민 밖에 없냐고? 오히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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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쌍천만 배우’, ‘1억 배우’ 모두 배우 황정민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배우로서 충무로를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는 황정민은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며 앞으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황정민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와 연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은 황정민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속을 알 수 없는 박석영이라는 캐릭터는 물론 당시 정치 상황에서는 만들어지기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불편하거나 불안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연히 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오케이 누가 이기나 봅시다’ 약간 이런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며 “‘분명히 힘들 것이다. 쉽게 촬영은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니까 한다’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서로 다독이며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투자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흔들림은 없었냐는 질문에 “오히려 그런 것들이 저희들을 좀 더 똘똘 뭉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예를 들어 세트를 가거나 현장을 가서 보면 이게 이 돈들이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는 것을 배우들이 알게 된다. ‘한국에 이런 데가 있어? 어떻게 이런 장소를 찾아냈지?’ 그러니까 좀 더 뭉쳐지는 느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북으로 간 스파이, 암호명 흑금성 박석영 역은 그간 황정민이 맡았던 역할과는 결이 다른 캐릭터다. 이제까지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에서는 그가 화자가 되어 극을 이끌어 갔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그가 돋보이기 보다는 극 전체가 하나로 흘러가는 느낌을 준다.

그는 “저는 저한테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박석영이라는 인물은 전체적으로 영화 속 인물들을 다 만난다. 절대로 도드라지지 않는 인물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제가 했던 작품을 되짚어 봤을 때 도드라지지 않고 묵직하게 극을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티내지 않고 그 에너지를 가지고 가는 게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그걸 해냈을 때 오는 쾌감이 있다. 오히려 저는 조연할 때가 연기가 더 재미있다”고 밝혔다.

‘군함도’ 다음 작품으로 ‘공작’을 선택한 황정민은 “관성을 깨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접근하는 방식이나 이야기들을. 작업할 때 늘 해오는 패턴들이 있지 않나. 그게 많은 작품을 하게 되면 조금씩 덜 하게 되고 고민 두 번할 걸 한 번하게 되고 쉽게 인물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지 않으려고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 어릴 때는 연극 대본 보듯이 연기를 했다. 연극하는 선배님들이 대사를 뼈로 외운다며 툭 치면 줄줄 나오듯이 외워야 한다고 하시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식으로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연기톤이 매번 반복된다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 ‘공작’이 ‘군함도’ 이후로 1년 만에 나오는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영화에는 황정민 밖에 없냐’ 하시는데 그만큼 제 영화를 많이 보셨다는 거라서 오히려 감사하기도 하고. 다음에는 제가 더 어떻게 하면 이런 말이 안나올까하는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황정민은 차기작으로 윤제균 감독의 ‘귀환’을 선택했다. '귀환'은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정거장 '셀터-03'을 배경으로 불의의 사고로 홀로 그곳에 남겨진 우주인과 그를 귀환시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그는 “SF영화이기도 하고 윤제균 감독님 영화이기도 해서 선택했다. 저는 윤제균 감독님 사랑하고 좋아하니까 감독님 작품이면 언제든지 콜입니다 했다. 요새 제 필모를 보면 굉장히 좋은 분들을 만나서 작업할 수 있고 서로 믿고 의지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라며 “언제 우주에 가보겠나. 영화로라도 가봐야지. 저도 궁금하다 어떤 식으로 구현될지. 외국 영화들은 많이 봤지만 실제로 어떻게 작업이 될지 궁금하고 우주복을 한 번 입어볼 수 있다는 것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mk3244@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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