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 SF 영구결번식…"그를 명예의 전당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13 05: 09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762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배리 본즈(54)의 등번호 25번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영구 결번으로 역사에 남았다. 나아가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본즈가 현역 시절 쓴 등번호 25번의 영구 결번식을 진행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대 10번째 영구 결번. 정장 차림의 본즈는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환호에 손을 들고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이날 영구 결번식에는 본즈의 어머니와 세 자녀 외에도 그의 대부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660홈런에 빛나는 윌리 메이스를 비롯해 올랜도 세페다, 후안 마리첼, 윌리 맥코비, 게일로드 페리 등 샌프란시스코 출신으로 명예이 전당에 입성한 전설들이 참석했다. 본즈의 감독이었던 짐 릴랜드, 더스티 베이커, 브루스 보치 등도 함께했다. 

지난 198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본즈는 1993년 FA 이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07년 현역 은퇴하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15시즌을 뛰었다. 22시즌 통산 2986경기 타율 2할9푼8리 2935안타 762홈런 1996타점 2227득점 2558볼넷 514도루를 기록한 당대 최고의 선수. 
지난 2001년 역대 한 시즌 최다 73홈런 대기록을 쓴 본즈는 역대 통산 최다 홈런 기록도 보유 중이다. MVP 7회 수상, 올스타 14회 선정에 빛나는 슈퍼스타이지만 2006년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약물 스캔들로 업적이 얼룩졌다. 근육 강화제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검출됐고, 위증 혐의로 재판받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무죄 판결로 위증 혐의에서 벗어났고, 본즈의 업적도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은퇴 후 11년 만에 영구 결번 영광을 누린 본즈는 "내 모든 꿈을 이뤄준 샌프란시스코에 감사하다. 야구에 대한 사랑이 나를 매일 움직이게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본즈의 대부이기도 한 메이스는 "사람들이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가 누군지 물을 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본즈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선수다. 그에게 영광이 있길 바란다"며 "샌프란시스코와 전국의 모든 사람들을 대표해서 말한다. 본즈를 명예의 전당에 투표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본즈는 은퇴 후 5년이 지난 2013년부터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가졌다. 득표율 75% 이상을 기록해야 명예의 전당 입성이 가능한데 본즈는 2013년 첫 해 36.2%에 그친 뒤 2014년 34.7%로 떨어졌다. 하지만 2015년 36.8%로 반등했고, 2016년 44.3%로 오르더니 2017년 53.8%로 치솟았다. 2018년에는 56.4%로 더 올랐다. 앞으로 4년의 기회가 더 남아있다. 영구 결번 꿈을 이룬 본즈가 명예의 전당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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