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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WAR 1위' 이태양, 불펜 전환은 신의 한 수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위기 상황을 막아내는 희열이 너무 좋다". 

한화 이태양(28)이 KBO리그 최고의 우완 불펜투수로 거듭났다. 지난 12일 대전 KT전에서 이태양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났다. 마무리 정우람이 9회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4-4 동점이 된 1사 1·3루 위기에서 긴급 등판한 이태양은 전민수와 심우준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여세를 몰아 10회에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이태양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5-4 짜릿한 끝내기로 승리했다. 이태양은 1⅔이닝 무실점 퍼펙트 투구로 구원승. 정우람이 무너져 자칫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할 뻔한 한화였지만 이태양이란 또 다른 수호신이 팀을 지켰다. 한화도 2위 싸움에서 희망을 이어갔다. 

이태양은 9회 등판 상황에 대해 "7회 불펜에서 몸을 한 번 푼 상태였다. 9회를 준비하는 것도 전혀 문제없었다"며 "불펜투수라면 주자가 있을 때 나가는 게 당연하다. 부담이 될 건 없었다. 우람이형 주자가 들어오면 패전투수가 될 수 있었다. 우리 팀 마무리 우람이형에게 패배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선발투수로 활약한 이태양이지만 올해는 불펜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다. 48경기에서 65이닝을 던지며 4승2패9홀드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 72개를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는 단 1개뿐. WHIP 1.09, 피안타율 2할7리, 9이닝당 탈삼진 9.97개로 전체적인 기록들이 리그 최정상급에 빛난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WAR'을 봐도 이태양은 리그 최강 불펜이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WAR을 보면 이태양이 2.05로 리그 전체 구원투수 중 1위다. 두산 함덕주(1.94)를 능가한다. 시즌 전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이태양도 "나 스스로도 불펜으로 이렇게 던질 줄 몰랐다. 송진우·김해님 투수코치님께서 자신감을 주셨고, 포수들이 좋은 볼 배합을 해준 덕분이다"며 공을 돌린 뒤 "이렇게 위기 상황에서 막아내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이 기분이 불펜투수의 제일 큰 매력이다. WAR 기록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즌 시작 후 이태양을 불펜으로 전환시킨 한용덕 감독은 "처음에는 선발로 생각했지만 불펜에서 짧게 힘을 압축시켜서 던지니 구위가 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벌써부터 내년 보직을 말하기 이르지만 불펜에서 너무 잘하고 있으니 더 고민이다. 내년 이후로도 선발 복귀가 아니라 불펜 고정에 대한 내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태양은 "감독·코치님들께서 선발과 구원 둘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일단 올해는 구원으로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리그 최강 불펜투수로 거듭난 이태양의 대변신, 한화에는 신의 한 수가 되어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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