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격투 레전드 18일 총집합…세계 스포츠 흐름 맞춰 ROAD FC도 새 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8.13 08: 48

세계적인 격투기 레전드가 한 곳에 모인다. 오는 18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9 IN PARADISE에서다. ‘미들급 2대 챔피언’ 이은수 (38, EMPOWER TRAINING CENTER /HIM SPORTS CENTER)가 돌아오고, ‘아재 파이터’ 최무배 (48, 최무배짐), ‘아시아 전설’ 후지타 카즈유키(48, TEAM FUJITA)에 ‘DEEP 미들급 챔피언’ 미즈노 타츠야(39, FREE)도 출격한다. 레전드들이 출격하는 의미 있는 대회에 ROAD FC (로드FC)도 대한민국 격투기 역사에 남을 도전에 나선다.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카지노가 있는 특급 호텔에서 대회를 개최한다.  
▲ 韓日 전·현직 챔피언의 맞대결
대회의 메인 이벤트는 이은수와 미즈노 타츠야의 대결. 한국의 챔피언 출신 파이터와 현재 일본 DEEP 챔피언의 대결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한일전은 언제나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경기인데 이번엔 레전드들이 맞붙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이은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그는 대한민국 MMA 역사의 산 증인이자 상징적인 인물인 1세대 파이터다. 2003년 데뷔해 스피릿MC, 일본 DEEP, K-1 Hero's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해왔다. 그라운드 실력에 타격까지 출중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파이터로 이름을 날렸다. 스피릿MC 헤비급, CMA 무제한급 챔피언 출신 경력이 그 실력을 증명한다.  
ROAD FC에는 2회 대회부터 출전해왔다. 미들급 2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선수 생활의 정점을 찍었다. 아쉽게도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그를 가로 막았고, 2012년 이후 오랫동안 케이지에서 볼 수 없었다.  
그랬던 그가 ROAD FC 케이지에 한 번 더 오른 건 2016년 12월 10일. 이은수는 4년 만에 복귀임에도 여전한 실력을 과시, 상대인 중국의 양펑을 1라운드 2분 30초 만에 파운딩에 의한 TKO로 제압했다.    
이은수에 비하면 미즈노 타츠야는 꾸준히 활동을 해온 파이터다. 더구나 현직 일본 DEEP 미들급 챔피언이다. 섣부른 판단일수도 있겠지만, 경기 감각이나 몸 상태에서 이은수보다 낫다는 걸 의미한다.  
미즈노 타츠야의 베이스는 유도. 이은수와 달리 사우스포(왼손잡이)로 그라운드 기술은 물론 타격 능력도 갖췄다. 2006년 데뷔해 현재까지 정상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베테랑 중 베테랑 파이터다. 18승 12패 1무로 전적도 30전이 넘는다.  
오랜 경력 동안 미즈노 타츠야는 수많은 강자들과 싸워왔다. 대표적으로 미르코 크로캅과 멜빈 맨호프, 게가드 무사시가 있다. 이들 모두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이터에 격투기 팬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강자다. 그들과 경쟁해오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여전히 강한 실력으로 정상에 있다.  
ROAD FC 파이터들과 싸운 경험도 있다. 미즈노 타츠야는 ‘ROAD FC 5대 미들급 챔피언’ 최영과 2015년에 대결했다. 당시 버팅이 일어나며 경기가 무승부로 처리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ROAD FC 미들급 수문장인 ‘흑곰’ 박정교와 싸웠다. 미즈노 타츠야는 1라운드 1분 55초 만에 박정교를 꺾었고, 그 경기를 시작으로 3연승 중이다.  
미즈노 타츠야 역시 이번 경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라운드와 타격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기에 어느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전망이다. 타이틀이 걸린 경기는 아니지만, 챔피언 출신과 현 챔피언의 대결은 누구나 흥미를 가질 만한 매치다.  
▲ 레슬링 전설들의 커리어는 현재 진행형
이번 대회에서 서로 맞대결은 없어도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 또 있다. ‘아재 파이터’ 최무배와 ‘일본 전설’ 후지타 카즈유키다. 최무배는 아마추어 레슬러, 후지타 카즈유키는 프로레슬러 출신으로 많은 나이에도 불구, 여전히 격투기에 대한 사랑과 함께 도전 정신으로 케이지에 오르고 있다.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최무배부터 소개하도록 하자. 대한민국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국내에서 MMA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파이터다. 1998년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쳐 11시간의 대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회복한 ‘인자강’이기도 하다.    
그가 격투기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소 특별하다. 처음에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격투기를 시작했는데, 2003년 프라이드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에밀리야넨코 효도르와 대결(?)한 것이 선수 생활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최무배는 효도르의 기술에 당하지 않으며 주목 받았고, 추후 정식으로 오퍼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하게 됐다.)  
격투기 무대에서도 최무배의 활약은 빛났다. 프라이드 데뷔 후 4경기에서 모두 승리, 한국인 최초로 프라이드 무대에서 4연승을 기록한 파이터로 명성을 떨쳤다. 그 중 본인 스스로 “200대를 넘게 맞았다”라고 밝힌 소아 파렐레이와의 대결은 명승부 중에 명승부. 최무배는 맷집과 정신력으로 공격을 모두 버텨낸 뒤 역전승하며 ‘인간승리’의 모습을 보여줬다.    
프라이드는 아니었지만, 게리 굿릿지와 대결해 승리한 적 있고, ROAD FC에서는 ‘DEEP 챔피언 출신’ 가와구치 유스케와 루카스 타니를 압도적인 기량으로 꺾기도 했다.    
이번 경기도 ‘도전’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최무배가 지난 경기 후 약 1년 동안 갈고 닦은 기술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직 100%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인터뷰를 통해 ‘복싱’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만큼 달라진 그의 복싱 스킬을 기대해볼만 하다.  
후지타 카즈유키 역시 ‘도전의 아이콘’이다. 과거 아시아에 헤비급 파이터가 많지 않았을 때 세계적인 선수들과 싸우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2000년에 정식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해 현재까지 30전을 치르며 현역 생활을 하고 있다.  
최무배와 마찬가지로 후지타 카즈유키 또한 그동안 싸워온 상대들이 화려하다.   
이제 후지타 카즈유키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해 경기에 나선다. 그의 상대는 미국의 저스틴 모튼. 1987생의 젊은 파이터고 10승 3패로 전적도 좋다. 후지타 카즈유키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후지타 카즈유키는 여전히 ‘도전’을 위해 오퍼를 수락했고, 18일 다시 ‘케이지’에 올라 젊은 파이터와 힘든 싸움을 벌인다.  
▲ 세계 스포츠 트렌드에 맞춰 도전하는 ROAD FC
앞서 언급했던 레전드 파이터들이 출전하는 대회는 XIAOMI ROAD FC 049 IN PARADISE다. ROAD FC가 도전에 나서는 대회다. 기존 대회와 대회명부터 다른데, 그동안 ROAD FC는 대한민국과 중국, 일본의 각 지역 체육관과 호텔에서 대회를 치러왔다. 그 중 그래서 이번 대회의 도전이 의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카지노가 있는 유명 특급 호텔에서 진행된다는 점이 가장 크다. 이 시도는 국내 격투기는 물론,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시도다.  
해외 종합격투기, 타 종목 단체들은 호텔 카지노와 협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미국 프로농구 NBA는 이번 달초 카지노 업체 MGM리조트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고, 미국 라스베가스의 룩소르호텔 & 카지노에 E스포츠 경기장이 개장돼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제 스포츠와 카지노의 만남은 세계적으로 자연스럽다. ROAD FC는 세계적인 스포츠 흐름에 발맞춰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과 손잡고 XIAOMI ROAD FC 049 IN PARADISE 대회를 개최한다.  
장소가 새로운 만큼 기존에 대회 개최 방식과 다른 점도 있다. 일반 대중들에게 티켓을 판매하지 않는 것이다. XIAOMI ROAD FC 049 IN PARADISE 대회에는 후원사 및 여러 국가 격투기 관련 VIP들이 대회를 관전할 예정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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