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지창욱x강하늘x성규, 軍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로 신고합니다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8.14 15: 30

배우 지창욱과 강하늘, 인피니트 성규가 군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면서 군 뮤지컬의 연기자로서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게 됐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에 있는 육군회관 태극홀에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인공 지창욱, 강하늘, 성규를 비롯한 배우들 다수와 육군 관계자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자리해 공연 개막 전 취재진을 만났다.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작,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항일 독립 전쟁의 선봉에 섰던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1907년부터 1920년까지, 경술국치 전후 역사적 흐름과 궤를 같이하며 혼란과 격변의 시대 한복판에 서 있었던 인물들의 삶을 다룬다. 

입대한 스타들이 주요 캐스팅을 맡았다. 지창욱은 경술국치에 자결한 유생의 아들이자 신흥무관학교 학생 동규를 연기한다. 강하늘은 이회영이 거둬 키운 신흥무관학교 학생 팔도로 분한다. 
인피니트 성규는 일본육사 출신인 독립운동가이자 신흥무관학교 교관 지청천 역을 따냈다. 이들 외에 이태은, 임찬민, 남민우, 이정열, 오진영, 김태문, 진상현, 김지웅, 박종찬 등이 출연한다. 국군 장병들과 여자 앙상블까지 총 39명의 배우가 풍성하게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지창욱은 '불안과 우울과 슬픔'을 독창했고 강하늘도 '하늘한조각'을 불렀다. 성규는 김지웅과 함께 '달려'를  전체 배우들이 '죽어도 죽지 않는다, '망명2', '가난한 유서'를 합창했고 짧은 시연인데도 이들의 열정과 호흡은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육군 관계자는 "우리 국민들에게 조그마한 울림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라를 빼앗겼을 때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기가 가진 모든 것, 목숨까지도 걸고 투쟁한 이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가치있는 일을 위해 죽을지언정 죽은 게 아니라 영원히 사는 거라는 걸 후손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손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깜짝 등장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이회영 옹이시다. 대한민국 애국과 호국의 전신인 신흥무관학교에 힘을 보태셨다. 할아버지의 곁에 있었던 할머니께서도 여성으로서 독자적인 항일운동가로 애쓰셨다. 신흥무관학교와 역사를 같이 하는 대한민국의 광복과 70주년 국군의 날을 축하한다"고 덕담했다. 
지난해 입대한 상병 지창욱과, 상병 강하늘, 2주 뒤면 일병이 되는 김성규가 주인공으로 나선다. 
지창욱은 "감사하게도 좋은 작품에 장병들 중 한 명으로 뜻깊게 참여하게 됐다. 대본을 떠나서 저한테 너무 의미 있고 뜻깊은 작품이다. 즐겁고 신 나게 준비하고 있다. 동료 병사들 선배들, 친구들, 오랜만에 보는 배우들 다 같이 같이 울고 웃으면서 열심히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대해 달라"고 소감을 말했다. 
강하늘은 "작품 할 때마다 제가 임하는 각오는 늘 즐겁게 웃으면서 하자는 거다. 이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많은 분들과 그럴 수 있겠더라. 군 생활하며 연기 지망하다가 입대한 친구들이 많았다. 우리 작품이 그들 다수에게 오디션과 기회를 제공했다. 뜻깊게 군 생활을 하게 돼 인상이 깊을 것 같다. 작업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다"며 미소 지었다. 
선임들 곁에서 잔뜩 군기가 든 김성규는 "대한민국 육군으로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위해, 무대 위에서 관객들이 기억하도록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 그분들께 부끄럽지 않게 그 마음을 보여드리자는 각오로 연습하고 있다. 지켜 봐 달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동연 연출가는 "뮤지컬 작품으로서 흥미와 감동을 고민했다. 역사를 살려낸 이야기라고 해서 너무 무겁거나 다큐처럼 만들지 않았다. 이야기가 재밌고 감동적으로 남길 바라고 신흥무관학교 역사에 관심이 가길 바란다. 이야기의 주인공들도 이름 없는 청춘들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청춘들이 현재의 장병들이다. 군인 아저씨가 아니다. 이 이야기를 작품에 잘 녹여내고자 한다"고 자신했다. 
이희준 작가는 "신흥무관학교를 거쳐간 분들이 3~4천 명 된다더라. 그들을 무대로 살려낸다면 어떤 노래를 할까 생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기만, 가볍기만 하진 않을 것 같더라. 그분들이 부르고 싶엇을 것 같은 노래, 불굴의 정신, 부대끼며 살아갔던 일상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흥무관학교'는 오는 9월 9일부터 9월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서울 공연 이후 연말까지 전국을 돌며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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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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