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동상동몽' KIA-롯데, 총력전 혈투 예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8.16 06: 02

5강 경쟁을 하는 팀들에게 현재의 순위표는 사실상 무의미하다. 순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하룻밤 사이에 순위표가 수시로 바뀌고, 승차가 달라지는 현실. 모두가 5강 진입이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7위 KIA 타이거즈와 8위 롯데 자이언츠는 5강 진입을 위해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경기에서 총력전을 선언하며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KIA와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즌 11차전 맞대결을 가진다. 우천 취소로 인해 재편성된 경기다. 
51승58패(승률 .468)로 7위에 올라 있는 KIA, 50승57패2무(승률 0.467)로 8위에 자리하고 있는 롯데다. 양 팀의 승차는 없고, 승률의 차이로 순위가 갈린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경기가 순위 싸움 경기로 편성됐다. 

5위 LG(55승59패1무 승률 .482)와 6위 삼성(53승59패3무 승률 .473), 그리고 KIA, 롯데까지 승차는 단 1.5경기 차이 내에 촘촘하게 붙어 있다. 이들의 승패 유무에 따라 순위표는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다. 모두가 5강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
그런 가운데 KIA와 롯데는 직접 맞대결로 서로의 차이를 벌리고 상위 팀들과 격차도 좁힐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만약 롯데와 KIA 맞대결 승리팀은 삼성이 한화에 패할 경우, 6위로 올라설 수 있다. 그리고 LG가 SK에 패한다면 승차를 0.5경기 차이까지 좁힐 수 있다. 
5강행 티켓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 상황에서 기나 긴 휴식기까지 앞두고 있다. 시점이 절묘하다. 당연히 양 팀의 사령탑 모두 총력전을 선언했다. 
KIA는 선발 투수로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한다. 23경기 11승8패 평균자책점 3.61로 KIA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양현종이다. 지난 11일 문학 SK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89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7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필승 카드를 한 번 더 활용하기 위해 이른 시점에서 에이스를 강판시켰다. 양현종은 4일 휴식을 취하고 롯데전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75(12이닝 5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13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5월 2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다만, 4일 휴식 후 등판 결과가 올 시즌에는 썩 좋지 않았다.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00에 머물렀다. 
여기에 KIA는 양현종의 뒤를 받칠 투수로 외국인 투수 팻딘을 대기시킨다. 당초 헥터까지 대기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타구를 맞은 뒤 2군에 내려갔던 팻딘의 상태가 괜찮았다. 지난 15일 헥터는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김기태 감독은 "최종적으로 팻딘이 16일 등록해서 불펜으로 던지는 데 100% 문제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헥터는 푹 쉬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현종과 팻딘의 좌완 쌍포가 롯데의 타선을 겨냥한다. 
롯데 역시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가 마운드에 오른다. 15일 사직 한화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예고됐던 노경은이 등판하는 대신, 듀브론트가 마운드에 오른다. 양현종과 마찬가지로 듀브론트 역시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이다. 듀브론트의 최근 페이스는 썩 좋지 않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 5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구를 펼칠 수 있기에 듀브론트가 그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여기에 롯데는 15일 선발 예정이었던 노경은, 그리고 지난 5일 사직 삼성전 이후 등판이 없는 송승준까지 불펜에서 대기한다. 노경은과 송승준 모두 올 시즌 불펜 투수 경험이 있다. 여기에 15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기존 불펜진들도 총력전을 준비할 시간을 벌었다.
5강을 향해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KIA와 롯데, 총력전을 펼치고 난 뒤 결과를 받아들었을 때 웃고 있을 팀은 어느 팀이 될까.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