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분석] '105일 공백 무색' 류현진, 더 강해져 돌아왔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8.16 14: 44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LA 다저스 류현진(31)이 더 강한 투수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 선발투수로 등판해 쾌투를 펼쳤다. 성적은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의 특급투였다.  
지난 5월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사타구니 부상를 당한 이후 105일 만의 등판에서 발군의 안정감을 보였다. 제구력, 스피드, 변화구 구사력,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 모두 시즌 초반 위력적인 류현진의 모습이었다.  

특히 특유의 제구력이 압도적이었다. 실투 없이 보더라인을 파고드는 핀포인트 제구였다. 최고 149km짜리 패스트볼(33개)을 가장 많이 던졌고 커터(28개), 커브(19개), 체인지업(9개)을 던지고 싶은 곳에 찔렀다. 관중들의 응원의 소리로 컸다. 
위기는 단 두 번이었다. 1회 1사후 브랜드 벨트에게 빗맞아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에반 롱고리아와 버스터 포지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5회 1사후 브랜드 크로포드와 헌터 펜스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앨런 핸슨과 데릭 홀랜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나머지 이닝을 무안타 삼자범퇴로 막았다. 105일간의 공백이 믿겨지지 않는 투구였다.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2점대(2.12)에서 1점대(1.77)로 낮춘 점도 눈에 띈다. 투구수도 89개로 무난했다. 복귀전 등판에서 무실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감독의 신뢰에 답했다.    
로버츠 감독이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돌리고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기용한 이유를 스스로 입증한 것이다.  더욱이 전날까지 팀이 5연패에 빠졌고 전날 벤치 클리어링(집단 몸싸움)이 벌어졌다. 팀의 위기 상황에서 어느때보다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아쉬운 대목은 3-0으로 앞선 불펜요원 신인 좌완 케일럽 퍼거슨이 8회초 흔들리며 매커친에게 동점 3점홈런을 맞는 바람에 4승이 날아간 것이다. 그러나 다저스가 이겼다. 12회말 무사 1,3루에서 도저가 끝내기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물론 류현진의 호투가 원동력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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