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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다언] '비난 또 비난' 축구협회, 히딩크도 실패한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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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회의 김판곤 위원장이 17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A대표팀 감독 선임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확하게 어떤 감독이 선임될지 발표하지 않았지만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독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실패한 감독이라는 이유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과 2002 한일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서서 박지성의 골에 패배, 조별리그서 탈락한 멤버 출신이다. 벤투 감독의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다.

2004년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 유소년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벤투 감독은 곧바로 인정을 받았다.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4년간 두번의 FA컵, 한번의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에서도 두번이나 2위에 오르며 성공한 젊은 지도자로 자리 잡았다.

그는 2010년 카를로스 케이로스 현 이란 감독에 이어 포르투갈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국가대표 감독으로 참가한 첫 메이저대회인 유로2012에서 포르투갈을 깜짝 4강까지 올려놓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유로 2016에서는 첫 경기서 알바니아에 패하며 경질됐다.

성과가 대단하지 않다.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또 중국 슈퍼리그까지 진출했다. 장외룡 감독의 후임으로 나서 2018 시즌 충칭을 지휘한 벤투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지난달에 경질됐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를 통해 반전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언급됐던 감독들의 경우 대부분 한국행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일단 연봉에서 난색을 표시했고 나머지 조건들도 맞추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에이전트 관계자는 "금액 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 축구의 현재 상태다. 한국에 진출하면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 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아무리 많은 금액을 주더라도 한국행은 중국 진출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의 영원한 감독인 거스 히디크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지도자 생활의 반전이 필요할 때 한국을 맡았다. 당시는 현재보다 조건이 좋았다. 무조건적인 지원이 가능했고 월드컵 개최국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도요타컵까지 들어 올렸지만 구단과 마찰 그리고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레알 베티스에서도 기회를 잡지 못했던 히딩크 감독은 축구계에서 야인이 된 상태에서 한국으로 건너왔다.

2002 한일 월드컵서 성과를 만들었지만 냉정한 평가로 인해 지도자로 다시 나선 곳은 PSV 에인트호벤이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노력 끝에 다시 달라졌고 현재는 중국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따라서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던 시절의 상황과 벤투 감독의 상황이 크게 다르다고 보기는 힘들다. 마지막 도전을 위한 무대가 되는 것이 한국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역 선수시절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벤투 감독은 팀을 만들 때 단단한 수비와 빌드업을 바탕으로 팀을 꾸린다. 비록 실패한 지도자지만 한국 축구가 필요한 부분을 강화할 수 있는 지도자다. 냉정하게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은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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