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김학범호, 한 번의 실수가 '꽃길' 대신 '가시밭길'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8.18 05: 29

결국 한 번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하려던 한국은 오히려 1승1패(승점3)를 기록, 말레이시아(2승, 승점6)에 이어 조 2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남은 키르기스스탄전(1무1패, 승점1)에서 이겨도 승자승 원칙에 의해 조 1위가 불가능해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모든 계획을 재수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당초 한국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뒤 D조 2위인 일본이나 베트남을 상대로 16강 대결을 펼치리라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 2위가 현실에 더 가깝게 됐다. 이럴 경우 한국은 F조 1위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퉈야 한다. F조에서는 중동의 전통 강호인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가 1, 2위에 올라 있다. 
이란은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4차례 우승을 거뒀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긴 했다. 하지만 사우디 역시 만만치 않다. 우승은 아직 없지만 지난 대회 8강까지 진출했다. 
한국은 8강에 오를 경우 우즈베키스탄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우즈베키스탄은 1994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4강에서는 팔레스타인이나 D조 1위를 상대해야 한다. 
물론 조 1위로 통과한다고 해서 결승까지 보장된 것은 없다. 어떤 것이 꽃길이고 가시밭길인지 가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계획하고 준비한대로 순탄하게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맞다.
김학범 감독 역시 "험한 길을 택했다. 1위, 2위로 갔을 때 차이는 크다. 험한 길을 택했기 때문에 기꺼이 감수하고 도전하겠다"면서도 "좋은 예방 주사를 맞았다. 우리가 선택한 길이니 극복해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반둥(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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