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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세워?’ 발끈한 무리뉴, 맨시티 졸부로 평가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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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폭발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 기념 다큐멘터리에 대해 걸쭉한 입담으로 반격했다. 맨체스터 더비에 또 하나의 양념이 추가됐다.

무리뉴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환상적인 영화지만 상대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 이런 좋은 영화에 무례함은 필요하지 않다”고 맨체스터 시티에 날을 세웠다.

발단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 기념 다큐멘터리였다. 이 다큐멘터리는 2017-2018 맨체스터 시티의 한 시즌을 차분하게 돌아보는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라커룸에서의 이야기와 훈련 영상 등도 포함되어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총 8부작이며, 지난 17일 대중에 공개됐다.

그런데 이 영상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조롱하는 부분이 있어 문제가 됐다. 두 번째 에피소프는 지난해 12월 올드 트래포드로 원정을 간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여기서 나레이션은 “과르디올라와 무리뉴의 또 한 번의 대결, 점유율과 수비의 대결, 공격 축구와 ‘Park-the-bus’의 대결”이라고 말한다.

‘Park-the-bus’는 마치 골대 앞에 버스를 주차시켜놓은 듯하다는 표현으로,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묘사할 때 쓰인다. 해석하기에 따라 맨체스터 시티의 화려한 공격 축구에 재미없는 축구로 맞섰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 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당시 경기장에서 이 구호를 외치며 라이벌 팀과 감독을 조롱하기도 했다.

발끈한 무리뉴 감독은 독설도 이어갔다. 무리뉴 감독은 “부자 클럽이 될 수도 있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돈으로) 사올 수는 있다. 그러나 수준(class)을 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들이 명백하게 보여줬다. 정말로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돈은 많지만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으로, 사실상 맨체스터 시티를 졸부로 깎아 내린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기는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팀이다. 갑부 구단주가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할 때까지 격차는 항상 존재했다. 지역 라이벌이기는 하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오히려 리버풀이나 아스널과 같은 리그 우승 경쟁팀들에 더 신경을 쓸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리그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추월하고 있다.

어쩌면 무리뉴 감독의 발언은 이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대변해 준다고도 볼 수 있지만, 결국 성적으로 증명할 수밖에 없다. 맨체스터 더비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달아오르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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