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차범근의 극찬..."이재성, 내 친구 리트바르스키 떠올리게 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8.20 06: 31

'전설' 차범근이 독일 무대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재성(26, 홀슈타인 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성은 2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그륀발데어 슈타디온에서 열린 1860 뮌헨과의 2018-2019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에서 도움 한 개를 기록하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포칼컵에서도 활약한 이재성은 독일 진출 이후 최고의 페이스를 이어가며 3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 2도움, 2라운드에선 데뷔골을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포칼컵서도 팀 공격 중심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재성의 성공적인 분데스리가 데뷔에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독일 '스포츠버저'는 지난 19일 포칼컵 경기를 앞두고 한국 축구의 전설이자 분데스리가서 맹활약한 차범근과 이재성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스포츠버저는 "차범근은 독일 무대에서 뛴 첫 번째 한국인이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 등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여전히 환영받는 손님이다. 그는 한국인 축구 선수들의 대부이다. 한편 이재성은 현재 극동에서 온 가장 뜨거운 수출품이다"고 인터뷰 배경에 대해 밝혔다.
차범근은 이재성이 독일 무대서 보여준 활약에 놀랐냐는 질문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나는 그가 K리그서 뛴 경기를 보았다. 나는 이재성이 킬에서 첫 2경기에서 이미 자신의 재능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미 월드컵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보여줬다"고 답했다.
축구 선수로 이재성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차범근은 "매우 민첩하고 패스와 드리블 기술이 뛰어나다. 그의 뛰어난 볼 테크닉은 수비수들이 그를 막기 어렵게 만든다. 특히 그의 날카로운 슈팅은 골로 이어진다. 이재성은 경기 내내 적의 견제를 받는 공격수이다"고 극찬했다.
이재성은 지난 2017년 K리그 MVP로 선정됐다. 또한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는데도 기여했다. 스포츠버저는 차범근에게 이재성같이 뛰어난 선수를 빅클럽이 스카우트하지 못한 이유를 물었다.
차범근은 "사실 2년 전에는 이재성이 유럽무대서 뛰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당시 그는 신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최고의 선수와 경쟁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표팀에 뽑힌 이후로 이재성은 엄청난 발전을 보였다. 지난 1~2년간 그의 발전은 엄청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성은 유럽무대 진출을 위해 2부 리그인 킬에 입단하여 화제가 됐다. 차범근은 "돈은 축구 선수에게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재성이 분데스리가 2에 도전한 것을 지지했다. 1부나 2부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이재성을 지지했다.
차범근은 "리그의 수준을 떠나 먼저 유럽 무대에 적응하고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한국 선수는 1부 리그 진출만을 고집한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움직임에 반대한다. 이재성은 매우 좋은 결정을 내렸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차범근은 이재성의 재능을 전설적인 축구 선수에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이재성이 유럽 무대서 성공할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재성은 나의 오랜 친구인 피에르 리트바르스키를 떠올리게 한다. 이재성은 리트바르스키처럼 드리블하고 패스를 한다"고 평가했다.
리트바르스키는 독일 역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선수다. 그는 드리블의 천재이자 강력한 오른발 슈팅과 패스 능력을 겸비해 서독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1982년 스페인, 1986년 멕시코, 1990년 이태리 월드컵에 출전하며 1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차범근은 "이재성이 독일 무대서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고 팬들의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모든 사람이 분데스리가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재성은 모든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가 곧 분데스리가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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