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키르기스스탄] '손흥민 결승골' 김학범호, 1-0 승리...16강서 이란과 맞대결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8.20 22: 52

'에이스' 손흥민이 해결했다. 김학범호가 키르기스스탄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밤 9시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서 키르기스스탄과 대회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손흥민의 천금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 17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서 1-2 충격패를 당했다. 반둥 참사였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1승 1패를 기록하며 말레이시아(2승)에 이어 조 2위로 밀려난 상황.

반전을 외친 마지막 3차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앞세워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승점 6점(2승 1패)로 바레인에 패한 말레이시아와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서 밀려 조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16강서 F조 1위 이란과 맞붙는다.
물러설 곳이 없는 한국은 풀전력을 가동했다. 김학범호는 앞선 2경기서 가동했던 스리백 대신 4-3-3으로 변화를 꾀했다. 손흥민, 황의조, 나상호(광주)가 스리톱으로 출격한다. 중원은 황인범(아산), 장윤호(전북), 이승모(광주)가 구축했다. 
좌우 풀백은 김진야(인천)와 김문환(부산)이 나서고, 센터백은 김민재(전북)와 함께 정태욱(제주)이 처음으로 출격해 호흡을 맞췄다. 선발 골키퍼는 조현우. 
한국이 경기 시작부터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포백으로 나선 만큼 측면을 부지런하게 흔들며 상대 밀집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3분 황인범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살짝 벗어났다. 연이어 나상호도 슈팅을 날리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7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살짝 벗어났다. 키르기스스탄은 파이브백을 중심으로 두줄 수비로 버티기에 나섰다. 말레이시아전에 이어 한국은 상대 밀집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악재가 터졌다. 전반 17분 상대 역습을 막기 위해 김민재가 무리한 태클을 시도하다 옐로 카드를 받았다. 앞선 말레이시아전 경고 1장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16강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후 한국은 계속 공세를 이어갔으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29분 한국은 페널티박스 앞에서 나상호가 상대 반칙을 유도하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에이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으나 수비벽에 막혀 무산됐다. 이어 김민재가 위력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다시 한 번 벗어났다.
황인범이 부지런하게 아쉬웠으나 마무리 작업이 아쉬웠다. 전반 35분 다시 한 번 페널티박스 앞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이번에는 황의조가 키커로 나섰으나 다시 한 번 무산됐다. 전반 37분 2선에서 침투한 장윤호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42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수 몸을 맞고 벗어났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공을 잡았으나 슈팅을 날리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답답한 결정력 끝에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친 황의조 대신 황희찬을 투입했다. 이어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배치하며 공격 패턴에 변화를 줬다. 한국은 황희찬의 돌파 능력을 앞세워 키르기스스탄의 밀집 수비 공략에 나섰다. 후반 4분 황인범과 김문환이 연달아 슈팅을 날렸으나 허공을 갈랐다.
후반 9분 김민재가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한 번의 긴 패스를 전해 기회를 만들었다. 황희찬이 측면 침투 이후 크로스를 올렸으나, 벗어났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에이스' 손흥민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후반 18분 장윤호가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은 날랜 움직임으로 마크맨들을 제치고 그대로 공을 잡아 슈팅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이 경기의 선제골이자 이번 대회 첫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골 이후 한국의 기세가 매서워졌다.
공간이 나오자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연이어 위협적인 득점 찬스가 나왔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28분 나상호 대신 이승우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승우 투입과 동시에 다시 공격진 위치를 변화시켜 상대를 괴롭혔다.
한국은 손흥민-황희찬-이승우의 공격진을 앞세워 계속 몰아쳤다. 후반 41분 장윤호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이어 손흥민도 혼전 상황서 재차 슈팅을 날렸으나 연이은 선방에 무산됐다.
후반 막판 황희찬이 골키퍼마저 제치며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에 실패했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23일 밤 9시 30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서 이란과 8강행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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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반둥(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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